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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달러/원 전망] 기대에 못미친 무역합의지만…1,180원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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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사이 전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합의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짐에 따라 원화 역시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이 지식재산권과 금융서비스, 대규모 농산물 구매 등에 합의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반색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오른 2만6,816.59를 기록했다. 장중 50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6.27포인트(1.34%) 높아진 8,057.04에 거래됐다.
특히 달러/위안이 7.1위안 아래로 내려선 뒤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때 7.07위안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번 무역합의가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다, 서면 합의까지 양국이 또 긴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위안 환율은 7.08위안선으로 다시 올라왔다.
여하튼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시장 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달러/원도 1,180원선 초반 선까지 몸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미중 무역분쟁이 있을 때 마다 달러/위안과 함께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달러/원이기 때문에 지난 주말 사이 전해진 무역합의 소식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의미 또는 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평가절하도 있지만, 무역합의라는 팩트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 또한 부인할 순 없다"면서 "달러/원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장중 내내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은 1,180원선 초반까지 내려와서 코스피와 달러/위안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나서 또다시 추가 방향성을 설정하려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81~1,186원선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적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위험선호 회복과 역외의 롱스탑 등이 겹치며 달러/원은 1,180원 초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험선호 회복을 쫓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달러/원)단기 저점을 확인하려는 시장참여자들의 숏플레이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무역합의는 예상된 수준이며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을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제한될 것"이라며 "특히 결제 수요 등이 유입되며 장중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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