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짐에 따라 원화 역시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이 지식재산권과 금융서비스, 대규모 농산물 구매 등에 합의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반색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오른 2만6,816.59를 기록했다. 장중 50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6.27포인트(1.34%) 높아진 8,057.04에 거래됐다.
특히 달러/위안이 7.1위안 아래로 내려선 뒤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때 7.07위안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번 무역합의가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다, 서면 합의까지 양국이 또 긴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위안 환율은 7.08위안선으로 다시 올라왔다.
여하튼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시장 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달러/원도 1,180원선 초반 선까지 몸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미중 무역분쟁이 있을 때 마다 달러/위안과 함께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달러/원이기 때문에 지난 주말 사이 전해진 무역합의 소식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의미 또는 평가 여부와 관계없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평가절하도 있지만, 무역합의라는 팩트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 또한 부인할 순 없다"면서 "달러/원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장중 내내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은 1,180원선 초반까지 내려와서 코스피와 달러/위안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나서 또다시 추가 방향성을 설정하려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81~1,186원선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적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위험선호 회복과 역외의 롱스탑 등이 겹치며 달러/원은 1,180원 초반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험선호 회복을 쫓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달러/원)단기 저점을 확인하려는 시장참여자들의 숏플레이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무역합의는 예상된 수준이며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을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제한될 것"이라며 "특히 결제 수요 등이 유입되며 장중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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