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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재확인된 연준의 ‘분열’…여전한 시장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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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하 여부에 의견 엇갈려

“미·중 무역협상, 한미 금리정책 중요”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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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 세계 금리를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첨예한 의견 대립이 벌어지면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연준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발생했다.

대체로 미·중 무역분쟁과 성장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인하에 찬성했지만, 인하폭을 0.50%포인트로 확대하자는 의견과 인하해선 안 된다는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경기침체 가능성 증가와 물가·고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당시 FOMC는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10명의 위원 중 3명이 반대 소수의견을 냈었다.

이에 연준의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안갯속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말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지만, 12월 FOMC의 경우 추가 인하와 동결 가능성이 5대 5로 비슷한 상황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고용이나 경기가 괜찮다는 부분엔 동의하지만 물가와 향후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음 FOMC에서 인하 전망이 높긴 하지만 10~11일 미·중 무역협상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딜이 나오면 금리가 튈(상승할) 수 있어 협상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혼재되고 국내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일면서 대내외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1%선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조정을 받은 뒤 등락을 거듭하는 ‘핑퐁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기준금리 1%(한 차례 이상 인하)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단기물 금리가 내리고, 반대로 ‘스몰딜’이 나오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경기회복을 지원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져 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 총재의 발언을 보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인하 전망에는 이론이 없어 보인다”며 “저성장·저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를 통화정책당국이 금리인하로 대응할 여지가 있어 내년 1분기께 기준금리를 1%로 맞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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