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항공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 아니라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2위 항공사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인수에 필요하다고 알려진 1조~2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이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속도에 따라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최근 항공업이 최악의 영업 환경에 처해 있고 실적도 부진하나 주가 측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의 3·4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3500억원을, 영업적자는 115억원을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전분기(-274억원) 대비 적자가 축소되겠으나 3·4분기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상위권의 시장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단거리 국제노선 시장 점유율은 11.8%로, 유일하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라는 평가다. 류 연구원은 "수송량 증가율도 전년대비 9.7%로 여전히 수송량 감소를 나타내고 있는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불황기에 확실히 다진 시장 입지는 향후 호황기 실적 개선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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