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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네이버서 ‘#런던 여행’ 치면 유튜브 게시물도 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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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인플루언서 검색 도입

경쟁 플랫폼과 ‘적과의 동침’ 선택

네이버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라이벌들과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연말부터 ‘인플루언서 검색’ 베타(시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8일 발표하면서다. 네이버는 이날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네이버 커넥트 2020’을 열고 이같은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5년차인 네이버 커넥트는 소규모 사업 파트너들과 창작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장이다. 지난 2년간 ‘첫 화면 개편’, ‘인공지능(AI) 뉴스 배열’ 등 네이버의 주요 변화가 발표됐던 자리기도 하다.

네이버가 연말에 선보일 ‘인플루언서 검색’은 기존 검색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다. 검색 결과가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로 뜨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네이버에 ‘파리 여행’을 검색하면 파워링크와 도시 정보가 가장 먼저 나오지만, 인플루언서 검색은 파리 여행 분야의 인플루언서들과 그들의 구독자, 조회 수, 게시물로 구성된 피드가 검색 결과를 채우게 된다. 일단 ‘여행’과 ‘뷰티’ 2개 카테고리에서 ‘#런던 여행’, ‘#아이라이너’ 등 200개 키워드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향후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트를 소비하려는 요즘 이용자 욕구와 ‘어떻게 하면 네이버 검색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냐’는 인플루언서들의 요청을 반영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만의 공간인 ‘인플루언서 홈’도 함께 도입된다. 인플루언서 홈은 창작자가 네이버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만든 콘텐트까지도 함께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트위터 등에 올린 게시물도 네이버에 연동되는 것이다. 네이버의 이런 변화는 과거 ‘파워 블로거’로 대표되던 텍스트 위주의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 유튜브 등 사진과 영상 위주 플랫폼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독자 수, 이용자 반응 데이터 등 다양한 기준으로 검색 결과에 어떤 인플루언서가 상위에 노출될지가 결정된다.

인플루언서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때 플랫폼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한 대표는 “베타 기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명확한 베타 서비스 기간이나 서비스 지속 여부의 기준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한 대표는 ‘조국 실검’으로 논란이 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모든 의견을 말했다”며 말을 아꼈다. 선거 기간의 실검 폐지나 알고리즘 공개 요구에는 “25일 공청회 자리나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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