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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중국, ‘대만 포위 훈련’ 시작…라이칭더 총통 취임 사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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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4월 중국은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회동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틀째 ‘날카로운 칼날’로 명명된 대만 포위훈련을 이어갔다. 이날 각종 중국 군용기 58대가 관측됐고, 이 중 3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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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라이칭더(賴淸德·65) 신임 대만 총통의 취임 사흘만인 23일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동·남·북부 및 진먼다오·마쭈섬 등에서 육해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관영 매체들도 중국군의 발표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동부전구리시 대변인은 '연합리젠(利劍)- 2024A 연습'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번 군사훈련의 초점은 대만 주변에서 합동 해상·공중전투 준비 태세 점검, 포괄적인 전장 통제권의 합동 장악, 주요 표적에 대한 합동정밀 공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함정과 군용기가 이미 대만 섬 인근 전투 순찰대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리시 대변인은 “이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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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만 총통부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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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을 앞세워 통일을 서두르는 중국에 굴복하지도, 과도하게 독립노선을 추진해 도발의 구실을 만들지도 않겠다는 임기 4년의 집권 기조를 밝혔다.

그는 이날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과 관련해 “양안의 미래는 세계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하는 새 정부는 평화의 조타수로서 ‘네 가지 견지(四堅持)’를 지키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당일 네티즌의 취임사 접근을 차단하며 날선 반응을 내놨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며, 어떤 간판, 어떤 깃발을 쓰건 ‘대만 독립’ 분열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빈화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오늘 대만지역 지도자의 연설은 완고하게 ‘대만 독립’ 입장을 견지했다”며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행동도 우리는 결코 용인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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