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도매가 39% 폭락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업계에선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가격이 급락했다고 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가격인 '돈육대표가격'은 1㎏에 3754원으로 지난 4일(3966원)보다 212원 하락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ASF가 확진(9월 17일)되기 이전인 지난달 16일(4602원)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ASF가 잇따라 확진되며 돈육대표가격은 지난달 20일 6131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최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8일 만에 39%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를 꺼리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ASF가 확산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에선 첫 ASF 확진 이후 소고기와 닭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한다.

석남준 기자(nam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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