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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쿠팡영업부서입니다. 후기를 작성”…사기 전화 입니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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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영업부서 입니다. 후기를 작성해주시면 상품을 무료로 발송해드립니다.”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리뷰 체험단을 모집한다며 접근하는 신종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무료로 제품을 받아서 써 볼 수 있는 체험리뷰단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세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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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찰 등에 따르면 010으로 시작하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자신이 ‘쿠팡영업부서’ 소속이라고 소개한 뒤 접근하는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범죄 수법은 부업을 희망하는 가정주부와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다.

실제로 경기 분당에 사는 30대 주부 A씨는 “처음부터 거액이었다면 사기라는 것을 쉽게 알 텐데 1만원씩 버는 구조라 사기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에 접근해 봤는데도 현혹됐다”며 “요즘에는 부업이 보편화된 분위기라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뿌리치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B씨도 최근 자신을 ‘쿠팡 홍보 마케팅 영업부’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리뷰체험단을 모집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직원을 사칭한 쿠팡 영업부는 “쿠팡에 새로 합류하는 쇼핑몰 오픈 기념으로 리뷰체험단을 모집하는데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며 “화장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사이트에 가입해 상품 후기를 남기면 바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적립금을 지급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으로 보낸 링크는 처음 들어보는 쇼핑몰이었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B씨는 더는 응대하지 않고 채팅방을 삭제했다.

앞서 전주 지역에서도 리뷰체험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이 잇따랐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리뷰체험과 관련, 피해 금액이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한다.

사기 수법은 리뷰체험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먼저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천을 하라고 유도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특정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앱을 설치하라는 방식이다.

이후 공동 구매 프로젝트 등을 명목으로 선입금을 유도하며 돈을 가로채거나 등록된 개인정보를 각종 소액 대출, 금융사기에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수법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실제로 쿠팡 체험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체험단 활동은 기존의 쿠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만 진행된다. 광고 수신을 동의한 이용자에 한해 문자가 수신될 순 있지만, 이 역시 쿠팡의 공식 고객센터 번호(1577-7011)로만 이뤄진다.

쿠팡 측은 “영업부서라면서 리뷰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문자들은 모두 피싱 사기로 확인된다”며 “사측에서 개인번호로 관련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제품 체험단을 미끼로 한 사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사기 수법이 점차 다양화·지능화하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낯선 전화는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하고,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이나 업체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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