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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세포의 산소 이용법 연구, 빈혈·뇌경색·암 치료법 토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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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노벨 의학상'에 美·英 의학자 3명

조선일보

윌리엄 케일린, 피터 랫클리프, 그레그 서멘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우리 몸의 세포가 산소를 어떻게 이용하고 산소 변화에 적응하는지를 밝혀 빈혈과 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미국과 영국 3명의 세포 의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 윌리엄 케일린(William Kaelin·미국 하버드대) 교수, 피터 랫클리프(Peter Ratcliffe·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그레그 서멘자(Gregg Semenza·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201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산소가 세포 생명 유지에 필요하고, 세포 활동 에너지를 내는 원천인 것은 알았지만, 산소 농도가 많거나 적을 때 세포가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세포의학자들은 세포와 산소 이용 기초 단계부터 응용까지 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단계별로 각각 결정적인 단서들을 찾아내고 규명했다. 예를 들어 고산증처럼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세포가 산소 변화를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그런 변화에 대해 세포가 생존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적응하는지, 이 과정에서 'HIF-1'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하고 어떻게 조정자 역할을 하는지를 밝혔다.

이들의 연구 성과로 저산소증이 유발되는 빈혈, 심장근육이나 뇌조직으로 산소 공급이 차단되어 세포가 죽는 심근경색증·뇌경색,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들여 급격하고 과도하게 성장하려는 암(癌) 등의 각종 질환에 대한 병리와 그에 따른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올해 노벨상은 이날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물리(8일)·화학(9일)·문학(10일)·평화(11일)·경제(14일)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지난해 스웨덴 한림원 '미투'로 시상이 연기됐던 문학상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각각 선정돼 두 명의 수상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평화상은 10대 기후 운동가 툰베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됨에 따라, 16세 최연소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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