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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김앤장, 공정위 직원 접촉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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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까지 800차례 이상 만나 / 대기업 중엔 SK·삼성·LG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직원들이 8개월 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800차례 이상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공정위에서 받은 ‘2019년 1∼8월 외부인 접촉기록’에 따르면 이 기간 공정위 직원이 가장 많이 접촉한 곳은 김앤장으로, 총 802차례에 이른다. 공휴일과 토요일을 뺀 근무일(166일) 기준으로 하루 4.8회 꼴로 접촉한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공정위 직원은 법무법인 변호사나 대기업 대관업무자 등과 대면 또는 통화 등으로 접촉하면 반드시 감사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부당한 외부 영향력을 차단하고 사건 처리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상조 전 위원장이 도입한 규정이다.

김앤장에 이어 접촉 횟수가 많은 법무법인은 광장(320번), 율촌(294번), 태평양(280번), 세종(213번), 바른(155번) 순이다. 많아야 김앤장의 절반 이하다.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가 지난 1∼8월 공정위 직원과 112번 접촉해 가장 잦았다. 이어 삼성(77번), LG(69번), 롯데·KT(각 49번), CJ(42번), GS(38번), 아모레퍼시픽(36번), 현대자동차(31번), 포스코(27번), 농협·미래에셋(각 17번), 한화·효성(각 15번) 등 순이었다.

지난 1∼6월 접촉건수 2344건을 사유별로 보면 68.2%가 자료 제출, 진술 조사, 디지털 증거수집, 현장 조사 등 진행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공식 절차와 관련한 것이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진행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접촉은 746번으로, 전체의 31.8%에 달했다. 사건 이외 업무 관련(295번·12.6%), 안부 인사(243번·10.4%), 강연 등 외부활동(81번·3.5%) 등이다.

이태규 의원은 “접촉 사유를 보면 공정위의 신뢰를 의심할 만한 사례들이 상당하고, 대면접촉 시 면담기록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공정위는 접촉기록의 정확성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불필요한 접촉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도덕적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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