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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악의 제국’은 게릿 콜과의 ‘동행’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뉴욕 양키스, 월드 시리즈 우승 재도전 위해 콜과 계약 연장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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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제국’의 선택은 에이스를 눌러앉히는 것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지만,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오른 2024 월드시리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세 1승4패로 패퇴한 뉴욕 양키스가 에이스 게릿 콜을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 등은 5일(이하 한국시간) 콜이 양키스와 남아 있는 4년 총액 1억4400만달러(약 1988억원), 연평균 3600만달러의 계약을 다시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콜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2019년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콜은 당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4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자신의 재능을 뉴욕으로 옮겼다. 콜의 최고액 기록은 지난겨울 다저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영입하면서 맺은 10년 3억2500만달러로 깨졌다. 다저스는 콜의 계약을 의식해 야마모토에게 콜의 계약보다 100만달러를 더 얹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기간은 10년이기에 연평균 수령금액은 콜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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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과 양키스의 FA 계약에는 5년이 지난 뒤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다만 양키스도 기존 계약에 1년 연봉 3600만달러(약 497억원)의 조건을 추가하며 콜의 옵트아웃을 무효화할 수 있는 조건을 넣었다.

콜은 지난 3일 4년 1억4400만달러의 계약을 남겨둔 상태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했고, 이에 양키스는 콜을 FA 시장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닌 잔류시키는 것을 선택했다. 1년 3600만달러를 추가시키는 것이 아닌 계약 연장에만 합의했고, 재계약 기간과 구체적은 금액 등은 추후에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양키스의 1선발을 맡은 콜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단축시즌이었던 2020시즌에 7승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한 콜은 2021시즌 16승8패 3.23, 2022시즌 13승8패 3.50을 기록했다. 4년차인 2023시즌에는 33경기에 등판해 209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1위, 이닝 1위, 탈삼진 3위(222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 1위(0.98), 피안타율 1위(0.206) 등 모든 지표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콜은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11년차 만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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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반기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8승 5패, 평균자책점 3.41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콜은 양키스의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다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무키 베츠의 1루 땅볼 때 베이스커버를 들어가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베츠의 안타로 기록됐지만, 콜이 베이스커버에 들어갔다면 5-0으로 앞선 상태로 양키스는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콜의 베이스 커버 미스 때문에 다저스의 찬스는 계속 이어졌고, 프레디 프리먼과 2타점 적시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결국 5-5 동점이 됐다. 콜의 베이스커버 실수 이전에 애런 저지가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질러 콜이 기록한 5실점은 무자책 처리됐다. 가까스로 5회 위기를 5-5 동점으로 끝낸 콜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잡아냈다.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콜은 에이스가 해야할 몫을 충분히 해낸 뒤 마운드를 내려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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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결국 월드시리즈 5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려는 양키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확실한 1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콜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그를 주저앉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콜은 최전성기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과연 양키스의 선택은 현명했을까. 내년 시즌 양키스와 콜의 동행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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