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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지방은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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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 / 서울 아파트값 10% 넘게 오를 때 / 서해안권 최근 3년간 2.1% 하락 / 수도권 밖 지역 상황은 더 열악 / 경북·경남·충북 아파트 거래가 /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 연체 증가 등 금융 리스크 경고등 / “미분양 많은 지역 신속 조치 필요” / 서울 재건축 분양가 4년간 53%↑

세계일보

현 정부 들어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되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의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경기·인천 주택시장은 2017년 이후 외곽에서부터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2018년 말부터 하락장으로 전환됐다. 시세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17년 1월∼2019년 9월에 11.5% 상승하는 동안 서해안권(오산시, 평택시, 안산시 등)은 2.1% 하락해 수도권 내 편차가 커졌다. 또 같은 기간 지방보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큰 지역은 평택시(-7.6%), 오산시(-6.1%), 안성시(-5.5%), 안산시(-3.8%) 등이다.

수도권 외의 지방 주택 시장은 더 열악하다. 경북·경남·충북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울산·충남·강원·부산은 10% 이상 떨어졌다.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충북·경북·충남·경남은 40개월 이상, 제주·울산·부산·강원·전북은 20개월 이상 하락세가 이어졌다.

어려운 지역 경기 상황과 주택 경기의 악화가 연체율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의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건산연은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평균(2019년 2분기, 49.4%)이 하향 안정세지만, 지방은 주택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56.2%)하면서 리스크가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허윤경 건산연 주택도시연구실장은 “모두가 서울 집값만 쳐다보는 사이, 주택시장 침체로 지방의 지역 경기, 가계, 기업 모두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지방의 어려움을 제대로 인식하고 금융 리스크로 전이되기 전에 미분양관리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집값 불안의 진원으로 꼽히는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가는 4년 전보다 5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올해 3.3㎡(평)당 분양가 평균은 3153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2056만원)과 비교해 4년 만에 53%(약 1097만원)나 올랐다. 분양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HUG의 분양가 심사 기준이 고분양가를 관리하기에 너무 느슨했기 때문이라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정부는 서울 주택의 획기적 공급대책을 내놓고 분양가 규제도 일관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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