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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국 집회 '굿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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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티셔츠·머리띠 만들자 반대층은 '어니언曺 세트' 공개

조선일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역사거리 ‘조국 수호’ 집회에 등장한 ‘조국수호 야광 머리띠(왼쪽)와 ‘안티 조국 굿즈’로 판매 중인 물통과 열쇠고리. /온라인 캡처


조국 법무장관 논란에 대한 의견을 소지품을 통해 드러내는 '조국 굿즈(goods·상품)'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조 장관이 케이크를 들고 귀가하는 그림과 함께 '내가 조국이다'라는 글씨가 적힌 티셔츠 6종류가 18~32달러(2만2000~3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 거주 친문(親文) 한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가 제작·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수호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조국수호'라 적힌 야광 머리띠, 야광 응원봉 등도 수천원대에 팔렸다.

반대 측에서도 조국 관련 상품 디자인을 최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음료병, 그립톡(접착식 휴대폰 거치대), 열쇠고리 등이다. 조 장관 의혹은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온다는 의미를 담아 '어니언조(onion曺) 굿즈'로 명명했다. 이 상품들에는 대부분 국화꽃 그림과 한자 '정의(正義)'가 새겨져 있다. '조 장관이 살해한 정의를 애도한다'는 의미다. 어니언조 유리병은 조 장관의 텀블러 애용을 풍자한 상품이다.

비판도 제기된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지지하는 정치인의 상징을 유행시켜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집단 상징을 유행시켜 자신들의 논리가 우월하다고 과시하는 건 전형적인 전체주의 국가식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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