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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서천 장항선셋페스티벌, 지역에 새 희망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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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문화예술의 변방에서 새 창작 공간, 가능성 확인

노박래 군수 “더욱 발전시킬 창작문화축제 만들자”

세계일보

충남 서천군(군수 노박래)에서 5일 동안 개최된 ‘2019 국제창작문화축제 장항선셋페스티벌’이 기능을 잃은 지역의 유산을 리뉴얼하고 창작을 더하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값진 성과를 남겼다. 흥행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믄 못했지만 지역민들이 청년들과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가운데 장항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관광상품으로 키워 갈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장항선셋페스티벌은 주민이 창작가로 직접 참여하고, 청년기획가와 지역 내외 문화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축제다. 주민창작예술제, 장항아트스트리트(가드닝로드), 장항선마켓, 장항맛나로거리, 선셋아트창고, 콘텐츠마켓999, 선셋라이브뮤직페스티벌, 선셋라운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절정에 이른 장항에 젊은 청년들이 모여들 수 있는 문화 유산이 있음을 확인한 새로운 시도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국 최초로 장항의 특성을 살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장항선 철도 위에 특설무대를 설치했다. 장항도시탐험역에 꾸며진 선셋라운지는 장항의 선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많은 방문객의 호응을 받았다.

태풍으로 인해 주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하고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무대를 변경해 공연한 ‘세모시’는 지역주민이 만들고 열연한 국악뮤지컬이다. 주민들이 청년창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든 극단 미곡의 ‘춤추는 장항선’, 시니어극단 장항선의 ‘문전박대’, 인형극단 또봄의 ‘창고모탱이’, 다방영화제, 진혼제 등은 장항이 문화를 테마로 관광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기차놀이 퍼레이드와 주민플래시몹은 주민이 창작가로 축제의 주인공임을 보여준 개막식 하이라이트 공연이었다. 플래시몹 등 역시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박권수 화백 특별전, 지금 장항, 다시 장항 등 전시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 선셋아트창고, 청년기획가와 창작가, 지역주민의 교류의 장인 콘텐츠마켓999 등의 콘텐츠는 전국에 장항을 특화된 문화창작공간으로 인식시켰다.

행사장 간 이동 동선이 길고 안내 시설물의 부족으로 방문객이 관람 시설을 찾는 데 불편을 줬으며 축제가 열리는 동안 서천에서만 여러 행사가 중복됐다. 인근 군산의 시간여행 축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도 많은 축제가 개최돼, 관광객이 분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노박래 군수는 “짧은 준비 기간, 태풍 등 여러 악조건에서도 축제를 준비해준 지역주민, 청년기획가, 문화예술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아쉬운 점이 있지만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간 축제로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며 “오늘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창작문화축제로 만들어 장항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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