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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한글날 광화문서 '조국 사퇴' 2차 집회...한국당 "개인 자격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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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9일·12일 광화문서 당 차원 집회 안 열기로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단체 주도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한국당은 그러나 이날 당 차원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주말인 오는 12일 열려던 집회도 취소했다. 대신 9일 집회에 한국당 의원 등 당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한국당 등이 참여한 조 장관 퇴진 요구 집회가 대규모로 열리고, 곧이어 5일에 '조국 수호'를 내건 대규모 맞불 집회가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열리는 등 집회가 좌우 세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정치권의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는 것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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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오는 9일에는 당 차원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범보수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집회 참석은 의원 각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참석하도록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향후 모든 장외 집회를 취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장외 집회 시기와 장소는 더불어민주당의 집회 방침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9일 집회 취소는 황교안 대표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가 열린다"며 "집회 개최를 두고 지도부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한국당이 집회를 하게 되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황 대표가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막지 않을 것"이라며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개인적으로 참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한국당의 이런 결정에는 조 장관 거취 문제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정치권의 직접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는 것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도 지난 5일 서초동 집회 때 당 차원의 동원 자제령을 내리는 등 좌우 집회 세대결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는 상황에서 한국당도 불필요한 동원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상당한 규모의 참여를 이끌어낸 만큼 한국당이 나서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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