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인보사'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대표가 정의당 윤소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아래는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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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물론 사태를 방치한 식약처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7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세포가 바뀐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참담하고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희가 20여 년의 연구 노력 끝에 나온 제품이었지만 주성분 세포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경위가 어떻게 됐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세포가 바뀐 것은 올해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보사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그러나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 세포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올해 5월 허가가 취소됐다.
여야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허가 과정에서 취소에 이르기까지 빚어진 의구심에 대한 해소를 요구했다.
먼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포 변경 사실을 2017년 3월에 론자가 보고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이 공시했는데도 (대표와 회장이)보고받지 못했단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 대표는 "챙겨보지 못했으며 이 전 회장에게도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그 부분은 검찰에서도 조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 의원은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회사의 대표가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믿어달라는 것이냐"며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인데 누구 한명이라도 알았다면 제조·판매를 중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이 투자해서 만든 해외법인인데 회사의 명운을 가를 신약을 20년 간 개발하고도 2017년 3월에 알게 된 너무나 중요한 정보를 대표나 회장에게 말을 안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신장세포를 사람 몸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며 "지금도 세포 이름만 바뀌었을 뿐 안전성과 유효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가"라고 질의했다. 이 대표는 "신장세포로 아직 허가받은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안전성은 여전히 문제가 없지만 세포 이름만 바뀌었다는 언급은 더이상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미국 정형외과 권위자가 인보사의 안전성에 문제 없다고 밝힌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는데 이들은 인보사 임상에 참여해던 사람들"이라며 "환자들 후속조치는 나몰라라 하고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논문으로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행태 때문에 코오롱생명과학을 믿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식약처의 허술한 허가 과정과 안일한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윤 의원은 이의경 식약처장에게 "이 같은 코오롱에게 후속 조치를 맡기겠다고 할 수 있느냐"면서 "코오롱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정부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처장은 "식약처의 역할을 더 강화하겠다"면서 "정부의 책임이 필요한지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기 의원은 "엄청난 일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추가로)324명에게 투약을 허용한 점은 식약처가 알고도 내통하고 공모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인보사 허가와 관련해)중앙약심에서 비토한 사항을 손문기 전 식약처장 퇴임 때 부장 전결로 통과시킨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사과와 해명을 하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유혜은 기자(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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