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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전대연 "조국 딸, 12일 대학생 촛불집회 참석해 떳떳이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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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연, 조국 장관 딸에게 보내는 입장문…"촛불집회서 해명하라"
"같은 청년으로서 당신의 일그러진 특권 의식에 문제제기"
"우리는 이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분노하고 있는 것"
"오는 12일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전국 60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전국대학생연합(이하 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28)씨에게 오는 12일 전대연 촛불집회에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조씨는 지난 4일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조씨가 직접 실명을 공개하고 육성으로 방송에서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대연은 5일 ‘전대연이 청년 조민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당신 일가가 저지른 것으로 온 사회가 강한 의혹을 갖고 있는 불공정과 부조리에 대해 당신이 언론 매체를 통해 해명한 것을 들었다"며 "우리는 당신과 같은 청년으로서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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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대 논문과 동양대 표창장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변명을 하기에 앞서,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정한 행위를 통해 받았을 수도 있는 특혜와 불공정한 기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성찰해 본 적이 있느냐? 또한 현재 온 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당신 일가의 편법과 반칙으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전대연은 그러면서 "당신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당신 일가가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이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해 주고, 법이 잘 지켜질 때 비로소 개인은 정당한 노력을 통해 그에 합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으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정파적 편향성을 띈 것으로 알려진 매체를 통해 변명하는 비겁해 보이는 모습을 멈추고, 10월 12일 6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정의롭고 순수한 청년들의 집회에 참석해 떳떳하게 해명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대연은 지난 3일에 이어 오는 12일 두 번째 ‘조국 퇴진'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집회에서는 주최 측 추산 전국 대학생 5000여 명이 모였다. 당시 전대연 측이 발표한 시국선언문에는 총 60개 대학 800여 명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이름을 올렸다.

조씨는 전대연의 촛불집회 다음날인 지난 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제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좀 잔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조씨는 각종 의혹 등을 부인하며,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했다.

-아래는 전대연 입장문 전문.

전대연이 청년 조민에게 바랍니다

최근 당신 일가가 저지른 것으로 온 사회가 강한 의혹을 갖고 있는 불공정과 부조리에 대해 당신이 언론 매체를 통해 해명한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청년으로서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고교 시절 단 2주의 짧은 인턴을 한 이후 갑자기 단국대학교 박사가 되어 의학 석·박을 제치고 제 1저자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또한 하지도 않은 KIST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은데다 당신의 아버지가 좌장과 발표를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 원래 고교생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인턴을 편법으로 하였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동양대학교에서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받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 입학전형에 제출하였고, 이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표창장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변명을 하기에 앞서,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정한 행위를 통해 받았을 수도 있는 특혜와 불공정한 기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성찰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또한 현재 온 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당신 일가의 편법과 반칙으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조민, 당신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 일가가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현재 제기되고있는 이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해 주고, 법이 잘 지켜질 때 비로소 개인은 정당한 노력을 통해 그에 합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바로 이렇게 준법과 법치를 구현되는 것입니다. 편법이나 탈법은 국민 모두가 지키고 있는 법을 교묘하게 피해 불공정과 불평등한 사회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러한 편법과 탈법을 수 없이 저지르면서 위선적 선 (善)을 주장해 왔다는 사회적 분노를 야기한 당신의 아버지가 과연 법무부장관으로서 모든 이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신은 믿으십니까? 과거 온갖 현란한 말로 도덕적 기준과 원리원칙을 제시하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혹독하게 몰아부친 당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를 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그간 누려 온 특혜가 바로 당신의 부모가 온갖 편법과 탈법으로 만들어 놓은 불공정한 특권이 아니었을까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당신이 꿈꾸고 있는 사회는 도대체 어떠한 사회이며, 우리가 주장하는 사회와는 다른 것입니까?

우리는 당신에게 제의합니다.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으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한 입장을밝히십시오. 우리 청년들이 꿈꾸는 사회는 정파적·이념적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한 평등과 공정과 정의가 꽃피는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마련한 청년들의 자리에 나와 당당하게 당신의 의견을 개진하십시오. 정파적 편향성을 띈 것으로 알려진 매체를 통해 변명하는 비겁해 보이는 모습을 멈추고, 10월 12일 6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정의롭고 순수한 청년들의 집회에 참석하여 떳떳하게 해명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9년 10월 5일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집행부 일동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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