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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조국 구속" 우리공화당, 서초동 맞불집회 ...경찰, '충돌 우려' 바리케이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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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조국 지지자들과 ‘자리 선점’ 신경전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잡는 일, 조국 구속"

우리공화당이 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구속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조 장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에 집회를 위한 자리를 선점해두면서,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집회 장소로 향하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가톨릭대학서울성모병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약 330m 구간에서 제148차 태극기 집회를 진행했다. 10개 차선 가운데, 8개 차선을 채우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집회의 슬로건은 ‘조국은 구속’이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정의’가 우선이다"라며 "거짓촛불을 태극기로 물리치자"고 주장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조국 사퇴 집회가 열린) 지난 3일은 애국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며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당당하게 보여주자"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석방"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일부는 노란색 글씨로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검은색 상의를 입었다.

일부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서초역에서 집회 장소로 향하던 조 장관 지지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이라는 구호를 외치자, 우리공화당 당원들도 "조국 구속" "검찰 잘한다"라고 맞받았다.

조선일보

5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 뒤편으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보인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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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집회 장소는 500m가량 떨어져 있지만, 조 장관 지지자 측이 집회 신고 시간보다 먼저 ‘자리 선점’에 나서면서 맞붙게 됐다.

당초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범시민연대)’ 측은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제8차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우리공화당 측의 집회는 오후 6시에 마치는 것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맞불집회를 의식한 범시민연대 측은 전날 긴급공지를 하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 참석자들을 불러모아 도로에 돗자리를 펴놓기 시작했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 시작 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경찰은 따로 제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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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 수사를 요구하며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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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양측 사이에 이중으로 철제 바리케이드(통제선)를 설치하고 분리했지만, 오가는 사람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어 서로를 향한 공방은 계속됐다.

우리공화당은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반포대교 방면으로 행진하고 다시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 계획이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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