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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前 병리학회장 "조국 딸, 무식해 논문1저자 자격 있다 믿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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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서울대 교수, 曺 자녀 의학논문 등재 당시 병리학회장
논문 등재 취소사유에 "'7년 연구' 14일만에 1저자 등록할만한 실적 불가능"
'1저자 문제 없다' 주장엔 "무식해서, 해당 분야 알지 못해 그런 거라 안타까워"

조선일보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교수가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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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을 지낸 서정욱 서울대 교수는 4일 조국 법무장관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이 취소된 것에 대해 "7년간 이어진 연구를 14일동안 참여해 제1저자로 등록할만한 실적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제1저자(조씨)가 기여한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중인 지난 2007년 7~8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2008년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서 교수가 대한병리학회 이사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09년 3월 병리학회지에 등재됐다.

서 교수는 조씨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본인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 "위조를 한 적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씨는) 자기가 열심히 했으니 그럴(제1저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이 아닌 걸 어떻게 하느냐"며 "(조씨) 본인이 무식해서, 그 분야를 알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이 조씨를 제1저자로 등재시킨 장영표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소명서에 담긴 내용을 묻자 "책임저자가 볼 때에도 '제1저자가 적절한 역할을 못했다'고 평가해 제출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대한병리학회는 지난달 6일 해당 논문에 대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지 않았고, 그런데도 승인받았다고 논문에 허위 기재한 점, 부당한 논문저자 표기 등 세 가지 이유로 논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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