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147회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단체가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총궐기’ 집회를 연 3일 낮 서울역 광장은 우리공화당 주최로 ‘147회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태극기 집회는 평소 집회 때보다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우리공화당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오후 2시 기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 후 합류한 우리공화당 참가자만 20만명”이라고 주장했다가 오후 5시20분쯤 우리공화당 참가자만 100만명이라고 추산 인원을 늘렸다.
집회는 당초 예정됐던 12시30분에서 약 30분 늦어진 1시부터 시작됐다. 주최 측은 방송을 통해 “동지 여러분, 차선이 다 열렸다. 인도에 있던 분들은 차선에 내려와 앉아달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더운 날씨에도 아스팔트 도로 위에 앉아 시위를 이어갔다.
◆홍문종 “하늘도 민심도 우리 편”
단상에 선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정부에서 태풍이 불어 안전을 위해 시위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고 했죠? 하늘 위 쳐다보세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본적이 있습니까”라며 “하늘이 바로 우리 편이라는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달궜다.
홍 대표는 “오늘 광화문에 1000만명이 모일 것”이라며 “광화문 앞에서, 시청 앞에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열리고 대한민국이 바로 섰노라 선포해달라. 이제부터 두려울 게 없다. 민심이 우리 편이고, 역사가 우리 편이고, 대한민국의 위대한 하늘도 우리 편이라는 사실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오늘 선포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역 광장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참가자들은 이후 약 2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광장 등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참가자들 “문재인 대통령 탓에 나라 거꾸로 가···조국 법무장관 자리서 내려와야”
이날 수원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집회에 참가하러 왔다는 고모(70)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못살던 우리나라를 지금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끌어올려놨는데 지금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우린 보릿고개를 넘긴 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 정도 국민이 반대하면 조국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고모씨는 “동지들과 사비로 옷을 맞춰입었다”고 말했다. |
안양에서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지 3년째라 밝힌 오형연(68)씨는 “항시 태극기 집회 때 사람이 많이 참여하긴 했지만 오늘은 좀 더 많이 온 편”이라며 “조국이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 웬만한 사람이었으면 내려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북 지역에서 아들과 손녀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는 고모(71)씨는 “쉬는 날이지만 자식들 교육 차원에서 오늘 집회에 함께 참여했다”며 “조국 장관이 눈도 깜짝 안 하고 자꾸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손녀를 키우다 보니 조국 장관의 입시 비리 등을 보니 더 화가 나더라. 우리 애들이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나갈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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