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임명 文대통령 제정신인가”···나경원 “ 文정권의 홍위병 정치”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시민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를 표방하는 여러 단체들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며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대통령 제정신인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조국은 청문회까지 까도 까도 양파였는데, 그 이후에도 매일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저런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조국에 배후가 있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진짜 주범이 누구겠나”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 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지금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 아닌가”라며 ‘조국 구속하라’ 구호를 유도했다. 황 대표는 조 장관의 사임과 더불어 문 대통령도 지금까지 이른 사태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우리의 분노를 문재인 정권에 똑똑히 알려 헌정 농단을 막아야 한다”며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조국 게이트’는 단순히 윤리의 실종, 도덕의 추락이 아닌 범법의 문제”라며 “사모펀드나 서울시 지하철의 400억원이 넘는 사업에 관련됐다. 이것은 정권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불행의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번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셨느냐”며 “그들이 200만이면 우린 오늘 2000만이 왔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싸구려 감성팔이에 국민들이 안 속으니 마지막에 꺼낸 것이 홍위병 정치”라며 “홍위병 정치에도 좌파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을 바꾸고 사법을 장악해 베네수엘라가 가는 길을 똑같이 이 정권이 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로 가는 특급열차를 탄 친북·위선 그리고 수구·좌파정권을 여러분들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오후 2시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방송을 틀고 “현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집회가 끝나는 대로 오후 4시부터 청와대로 행진을 하겠다”며 “애국시민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일부는 朴 전 대통령 석방 요구도

한편, 집회에 참가한 박모(67)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광장에 나왔다”며 “과거 촛불집회보다 더 무서운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모(55)씨도 “오늘의 외침이 국민의 목소리라는 것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60대라고만 밝힌 부부는 “지금보다 힘든 시대를 살아온 어른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도 우리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잘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곳곳에서는 집회 수위에 흥분한 듯 욕설이 섞인 일부 참가자가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향해 험악한 말을 퍼부었다.

사진=김동환 기자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 성격이지만, 일부는 국정농단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냈다. 이 외에도 애국가를 틀거나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 등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