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렸던 진보 진영의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어 조 장관을 둘러싸고 보수-진보 진영간 집회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서울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로 가득 차 있다./ 전기병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재야 정치인들이 연합해 만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반대 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원들이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당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규탄대회를 연 뒤 투쟁본부 집회에 합류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文(문) 정권 심판, 조국 구속'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 등이 적힌 종이팻말을 들고 조 장관 사퇴 등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라. 조국에게 검찰 개혁을 하라 하고, 인사권을 행사하게 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권을 마비시켜 자기들 비리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게 검찰 개혁이냐, 가짜 개혁"이라며 "조국은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다. 조국을 구속하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게이트'의 본질은 헌정농단"이라며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쯤 서울역 인근에서 '제147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역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쯤 서울광장에서 다른 단체와 연합한 뒤 광화문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로 가득 찬 3일 광화문광장 주변./ 전기병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집회 시간인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을 거쳐 남대문까지 도로에 집회 참석자가 가득 찼다. 광화문에서 시청역 7번 출구까지는 왕복 12차선 도로로 길이 1.4km 구간이다. 또 서울역앞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부터 숭례문 앞까지의 도로 길이 400m 구간 역시 집회 참석자로 채워졌다.
단순 면적으로만 비교하면 이는 지난달 28일 ‘조국 수호 집회’ 참석자들이 모였던 규모를 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은 반포대로상 누에다리~서초역 구간과 서초대로상 서초역~교대역 구간에 모였다. 두 구간은 8~10차선 도로로 각각 620m와 570m,약 1.2km 구간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 참석인원을 300만명, 투쟁본부는 200만명, 우리 공화당은 20만명으로 추산했다.
3일 서울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로 가득 차 있다./ 전기병 기자 |
투쟁본부는 앞서 "종교계와 정당, 일반 시민 등 100만∼1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이날 집회로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앞까지 세종대로 약 2㎞ 구간 차량 운행이 전면통제됐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각역까지 구간도 차량이 통제됐다. 차량이 통제된 구간 대부분은 집회 참석자로 가득 찼다. 이날 집회에는 보수정당이나 보수단체 회원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참석자와 대학생 등 일반 시민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대학로에서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 연합 집회가 별도로 열린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려대·연세대·단국대·부산대 등 전국 각 대학 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던 촛불 집회가 처음으로 대학생 연합 집회 형식으로 열린다. 서울대 촛불집회를 열어온 주최 측은 광화문에서 열리는 보수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효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