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소환을 앞둔 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오늘(3일) 구속된 채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씨의 구속기일이 만료되는 3일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추가 범죄 사실에 대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씨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허위공시),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를 받는다.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는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달 14일 오전 입국과 동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2017년 7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조 장관 부인과 처남 일가가 코링크PE에 14억원을 투자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조 장관은 조씨로부터 권유를 받고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코링크PE 총괄대표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각종 투자 관련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링크PE의 명목상 대표인 이상훈씨와 함께 더블유에프엠(WFM)과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의 자금 50억 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씨가 횡령한 50억 원 중 10억 원이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교수 소환도 임박했다.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정 교수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사를 통해서 일정 조율 중"이라며 “소환 방식은 여러 사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 교수가 공개소환 대상자가 아님을 고려해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일정이나 소환 방식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정 교수가 재판에 넘겨진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해서는 위조 과정이 명백히 나타나 있는 파일을 입수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원본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상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법정에서 증거를 보면 여러 궁금증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산관리인인 증권사 직원을 통해 이뤄진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뿐 아니라 각각의 사안마다 증거인멸 정황이 발견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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