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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최순실 고발했던 진보단체, 조국 부부 '66억 뇌물수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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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투기자본감시센터, 대검 앞 회견 "문재인 정권 지지하지만

부패 권력인 조국 구속 없이는 검찰 개혁 실행될 수 없어"

경실련 박상인 위원장 "조국 때문에 사회 분열… 사퇴해야"

조선일보

진보 진영에서 조국 법무장관 사퇴 요구가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2016년 이른바 '국정 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씨 등을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2일 조 장관 부부를 6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핵심 인사는 조 장관 자진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조 장관을 지지하지 않으면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친문(親文) 진영 주류의 주장과는 달리 진보 진영 단체와 인사들은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사는 전혀 별개"라고 입을 모았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장관이 66억5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며 조 장관과 아내 정경심씨, 사모펀드 코링크PE 관계자 등 7명을 2일 검찰에 고발했다. 조 장관에게 공직자윤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조국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와 관련 기업 회계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2차 전지 업체 WFM의 대표이사 우모(60)씨가 주식 55억원어치를 코링크PE에 무상으로 준 것과 가로등 점멸기 업체인 웰스씨앤티가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10억원을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8)씨 등에 전달한 것은 모두 뇌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윤영대 공동대표는 "정씨가 WFM에서 자문료까지 받으며 기업의 사업 확장에 이익을 줬는데 조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고 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촛불 대통령 문재인을 무조건 지지한다"면서도 "부패 권력의 2중대인 조국을 체포·구속하지 않고서는 검찰 개혁이 실행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과 수사는 전혀 별개 문제로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위법 행위에 대해선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추가 고발 계획도 밝혔다.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가 동양대에서 받았다는 표창장에 대해 "조작한 증거들과 품앗이로 표창한 사실이 자백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또 조 장관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을 두고는 "협박이자 명백한 수사 방해, 증거인멸 교사"라고 했다.

경실련 핵심 인사도 이날 조 장관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실련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조 장관 본인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검찰에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려면 현재 시점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가 양극단으로 분열돼 합리적 의심이 사라지고 모든 관심이 정쟁으로만 쏠리게 된 원인은 조 장관 임명에서 시작됐다"며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조국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와 국제 정세가 선동적 비이성적 진영 대결로 세월을 보낼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 "검찰도 개혁 수용 의지를 드러냈는데, 진짜 중요한 입법 과제 통과를 위해서라도 조 장관이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 장관 필생의 소원이라던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라고 했다.

친(親)정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조 장관 지지 행태를 비판한 김경율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징계하기로 한 후폭풍에 휘말렸다. 회원 일부가 징계에 반발해 후원 철회·탈퇴를 선언하고 있다.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던 대통령과 정권이 그와 많이 어긋난 길을 가고 있음에도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것이 참여연대의 소임인가' 등의 글이 홈페이지에 올랐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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