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종교계 인사 등 뭉쳐
투쟁본부 총괄대표를 맡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화문 광장에서 주사파 세력 및 반(反)대한민국적 행위를 척결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탄핵을 진행하겠다"며 '10·3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투쟁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해방 후 최대 집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투쟁본부는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에서 벌어진 '조국 법무장관 지지 집회'를 "일종의 친위 쿠데타"로 규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적 절차에 따라서 수사를 하고 있는데, 여당 의원들이 서초동 앞에 몰려가 피의자인 조국(법무부 장관)을 지키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투쟁본부는 자신들의 개천절 집회에 대해 "해방 이후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모든 자유 우파 진영이 하나로 통합하는 날"이라며 "(3일을 기점으로) 토요일마다 있었던 산발적 집회와는 투쟁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가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단체는 3일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치고, 이후 모든 집회는 투쟁본부와 함께하며 문재인 대통령 하야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전국교회연합기도회 등 당일 개별 집회를 준비하던 단체들이 "제안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재오 총괄본부장은 "우리는 철저하게 비폭력·평화 투쟁을 고수할 것"이라며 "투쟁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무기로 의심되는 어떠한 물건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날 비가 온다고 하는데 우산은 무기가 될 수 있으니 대신 비닐 우의를 지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집회 당일 차량 경적과 타종(打鐘)을 이용한 시민 참여도 제안했다. 이 본부장은 "그날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오후 1시 정각에 문재인 정부에 항의하는 경적을 1분간 울려줄 것을 요청한다"며 "각 교회, 사찰, 성당도 문재인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로 오후 1시 정각에 1분간 타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투쟁본부는 지난달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정식을 가지며 출범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1460여개의 종교 단체와 사회 단체가 모였다. 투쟁본부 준비위원회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권성동·김무성·김영우·김용태·심재철·유기준·윤상직·장제원·정종섭·정진석·주호영(이상 가나다순) 등 현역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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