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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전시 지원 취소 철회하라” 목소리 높인 日 예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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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일본 최대 규모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愛知)트리엔날레’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본 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일 NHK는 전날 일본 도쿄 소재 문화청 앞에서 예술가 등이 모여 아이치트리엔날레에 교부되는 보조금을 취소한 정부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 2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이들은 "예술을 그만 괴롭혀라" "예술을 지키자" 구호를 외치며 보조금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선일보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 중 하나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가 개막한 지난 8월 1일, 행사장인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 8층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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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미술상협회도 보조금 취소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협회 대표이사와 이사장, 회원 등 35명은 사건 배경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보조금을 취소한 건 ‘나쁜 전례’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과 미야타 료헤이(宮田亮平) 문화청장을 향해 이번 결정은 "문화청이 담당해야 할 문화적 역할에서 크게 일탈하는 폭거이며 넓게 문화에 관여하는 이들 모두에게 압력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미술평론가연맹도 보조금 취소 결정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보조금 취소 결정이 전시 내용과 관계없는 것이며 검열이라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앞서 일본 문화청은 아이치트리엔날레에 보조금 약 7800만엔(약 8억6900만원)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화청은 보조금 교부 심사에 필요한 정보가 신고되지 않아 절차상에 문제가 생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전시를 둘러싸고 예상되는 ‘운영을 위협하는 사태’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지난달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이치트리엔날레는 국가가 주최하지는 않지만 문화청의 보조(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채택돼 있다. 보조금 교부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8월 1일 아이치트리엔날레의 기획전시 ‘표현의 부자유전(不自有展)·그후’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 일본 공공 미술관에 소녀상이 처음 전시돼 전세계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우익 세력 등이 소녀상 전시를 문제삼아 미술관측을 협박하는 등 소동이 일자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다. 중단된 전시회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와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실행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이르면 오는 6일 재개될 전망이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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