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SㆍDLF 피해자 집단 민원신청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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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판매와 원금 손실로 물의를 빚은 우리·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한 이들 중 절반가량이 60대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전혀 없는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도 전체의 22%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7일 기준 우리·하나은행에서 독일·영국·미국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가 210개 설정돼 투자자 3243명(법인 222곳 포함)에게 795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후 중도 환매(932억원)와 만기 도래(295억원)로 지난달 25일 현재 잔액은 6723억원으로 줄었다. 8월 8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중도 환매와 만기 도래액 중 확정된 손실액은 669억원이고, 손실률은 54.5%였다.
현재 금리(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0.643%·영국 7년 CMS 금리 0.649%·미국 5년 CMS 금리 1.540%)가 유지된다면 잔액 6723억원 중 5784억원이 손실 구간에 들어가 손실 예상액이 3513억원으로 불어난다. 이 경우 손실률은 52.3%다. 투자자 3234명 중 일반 투자자는 3226명, 전문 투자자는 17명이었다. 일반 투자자 중 개인은 3004명이었다. 개인 일반 투자자가 전체의 92.6%였던 셈이다.
투자자 중 투자액이 1억원대인 사람은 19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을 포함한 3억원 미만 투자자가 83.3%를 차지했다. 투자자 중 15억원 이상을 투자한 사람은 27명이었다. 투자자 수 비중으로는 0.9% 수준이지만, 이들의 투자액은 전체의 12.8%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3021명) 중 60대 이상은 48.4%(1462명, 투자액 3464억원)이었다. 법규상 고령자인 70대 이상 비중도 21.3%(643명, 투자액 1747억원)에 달했다.
90대의 초고령자도 8명이나 DLF에 14억원을 투자했다. 60대 이상 투자자는 중도 환매·만기 상환 과정에서 358억원(손실률 52.8%)을 잃었다. 지난달 25일 현재 이들의 투자 잔액(2787억원)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진입해 손실액은 1천54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70대 이상의 손실 확정액은 212억원(손실률 49.2%)이었다. 이들도 지난달 25일 기준 투자 잔액(1316억원)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진입해 예상 손실액이 735억원 수준이다. 비교적 젊은 50대 이하 연령층을 보면 20대의 젊은 투자자 34명이 8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137명도 259억원을 투자했다. 40대는 476명(903억원), 50대는 912명(1857억원)이었다.
투자자들 중 주가연계펀드(ELF)나 주가연계신탁(ELT) 같은 유사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액이 전체 가입금액의 21.8%(830건·1431억원)를 차지했다. 유사 투자 경험이 1∼5건인 개인 투자자의 투자액은 41.9%(1천336건·2천749억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4030억원·61.4%)의 비중이 가장 컸다. 경기 지역이(13.9%) 바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11일 현재 DLF 분쟁조정 신청은 14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개인이 92.6%(137명), 법인이 7.4%(11개사)였다. 독일 국채 DLF는 51.4%(76건), 영국·미국 CMS DLF는 48.6%(72건)로 구성됐다. 1억원 이상∼2억원 미만 투자자가 전체의 59.5%(84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5%(48명)로 가장 많았다. 70∼80대도 9.5%(13명)에 달했다. 분쟁조정 신청자 중 DLF·ELF에 투자한 경험이 전무한 가입자는 54.7%(72명)였다. 금융투자상품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가입자도 14.9%(18명)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쟁 조정을 통한 배상 비율은) 투자자가 거래한 목적, 투자 경험,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판매자가 구조와 위험성을 얼마나 잘 설명했느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사례 다양해 삼자 면담을 통해서 조사해서 배상 비율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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