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돼지열병의 북한 유래 가능성과 관련, "제가 6월 초 북한이 국제동물기구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한 직후 접경지역 방역 초소를 돌아다닌 이유가 있다"며 "추정이지만 우리 코 앞까지 돼지열병이 왔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방역하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 총리는 "실제 지금까지 (돼지열병) 9건 모두 접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고, 9건 중 5건이 강화군에 집중돼 있다"며 "(접경지역 등에) 비상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지난) 6월에 총리가 대책을 강구했는데, 지난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 (정상회담을 하러) 몰려갔다"며 "(당시 접경 지역에) 다중이 모여서는 안 됐고 소독 조치라도 해야 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번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돼지열병이 북한에서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오늘 총리는 말이 다르다"고도 했다. 앞서 김 통일장관이 지난 18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생멧돼지 경로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 전문가들 얘기로는 (북한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정부가 돼지열병이 예상보다 크게 확산하자 '북한 유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방역 책임 등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지난 24일에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돌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정 의원은 돼지열병 발병 원인과 관련, "(이달 초) 태풍 링링 상륙 당시 옹진반도에서 강화 북단 쪽으로 북측에서 많이 쓸려온 것 가운데서 축산, 분뇨 폐기물이 엄청 쌓였다고 한다. 이런게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