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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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30여년 전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생존자가 당시 자신을 살해하려고 했던 범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범인에 대해 "키는 나보다 조금 컸고 몸은 왜소했으며 목소리는 중저음이었다"고 말했다.
24일 조선일보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생존자 A(69) 씨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끌려가 잔혹한 폭행을 당하다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해당 사건은 10차례 사건 중 2차(1986년 10월 20일 발생)와 3차(1986년 12월 12일) 사이에 벌어진 사건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장 일손을 도와주러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 한 성당 근처에 있는 지인 집에 들린 뒤, 오후 8시30분께 귀갓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가로등이 없어 사방이 어두운 그 때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왔고, 스쳐 지나갈 줄 알았던 그는 느닷없이 A씨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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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데 '꼼짝없이 죽는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폭행을 멈춘 괴한은 피범벅이 된 얼굴을 감싸고 있던 A씨를 끌고 어둠 속 논밭에 숨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인근에 있는 똥밭에 나뒹굴었고, 괴한은 A 씨의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냄새가 나서 그랬는지 포기하고 가버렸다"고 했다.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A 씨는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를 상대로 대면조사를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4일 부산교도소에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4차 대면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춘재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씨의 범죄를 분석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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