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위안부 매춘' 발언 류석춘 강의 중단

연세대가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류석춘(64)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해당 강의를 중단시켰다.

연세대학교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는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류 교수의)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류 교수의 강의에 대해서는 교무처에서 우선적으로 강의중단 조치를 취한 상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연세대 캠퍼스의 모습 /연세대 제공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발전사회학’ 수업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다.

류 교수(사진)는 이에 반론을 제기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며 "처음부터 하루에 손님을 10번씩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세대 총학생회와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여성위)는 류 교수의 해당 발언에 대해 규탄했다. 연세대 총학은 지난 22일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위도 같은 날 "류석춘은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며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하고 연세대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류석춘에 대해 파면 등 즉각적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3일 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류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한 국민에게 역사를 왜곡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의 망언을 일삼았다"며 "‘궁금하면 (매춘)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은 신성한 강단에서 교수로서 제자에게 표현할 수 없는 명백한 모욕감을 준 성희롱"이라고 밝혔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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