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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화성 용의자 이래서 부인하나 "1명의 범죄 아닐수도" 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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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영화 '살인의추억' 주연 배우 송강호.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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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속 '박 기자'가 입을 열었다. 1986년 첫 사건 발생 때부터 1991년 마지막 사건까지 집요하게 사건을 취재했던 박두호(67) 전 경인일보 기자다. 박 전 기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특정된 용의자가 전체 사건에 전부 관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취재 기자로서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생각을 밝혔다.

박 전 기자는 "몇 차 사건인지 정확히 꼽을 수는 없으나, 전형적으로 한 명의 범행 수법으로 보이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며 "당시 범행 수법이 무서울 정도로 동일한 사건은 이 중 4~5개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화성에서는 여성이 살해되면 사건 리스트에 추가했기 때문에 특정된 용의자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전부를 저지르진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전 기자는 "이 사건을 오래 수사한 수사관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용의자를 특정해낸 경찰은 이 사람이 사건 리스트 중 어떤 사건과 관련됐는지, 동일한 수법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화성 사건과도 연관이 돼 있을지 등 여러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성 사건 당시 수사 기법을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오류를 빚게 된다"며 과학 수사가 발전된 현재의 시각으로 당시 수사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는) 현장이 훼손되지 않게 보존하는 개념이 낮았고, 유류품 수습도 치밀하지 않았다"며 "유력 용의자 특정 소식에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동시에 '현대 과학이 발전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가능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과학 수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바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이다. 기술 발전도 이때를 전후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경찰도 현재 진행 중인 증거물 분석 과정에서 제3 인물의 DNA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이모씨는 자신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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