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대 집회 불허에도 시위행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홍콩 경찰의 집회 금지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이 15일 행정장관 직선제 수용을 요구하며 시위 행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은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서 금융 중심가 센트럴까지 행진하면서 15주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를 가졌다.

홍콩 경찰이 폭력 시위 우려가 있다며 이날 행진을 불허했지만 수만 명의 시민은 이날 거리로 나와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라", "5대 요구, 하나도 빠져선 안 돼"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발표한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나머지 4가지 요구사항도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 홍콩을 해방해주세요'라는 글귀의 플래카드를 들었으며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영국은 중국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위반에 대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배우 김의성도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전날에는 친중과 반중 시위대간 충돌구도가 심화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홍콩 시위에서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정면충돌해 모두 25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는 홍콩의 한 유명 쇼핑몰에서 충돌했다. 친중 시위대는 아모이 플라자 쇼핑센터에서 중국 국기를 흔들며 중국 국가를 부르는 방법으로 시위에 나섰다. 이에 친중 시위대의 시위가 반중 시위대의 시위를 방해하면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앞서 친중 시위대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반대 의견을 포스트잇에 쓰고 벽에 붙인 '레넌의 벽'을 훼손했다. 훼손된 부분을 반중 시위대가 다시 복원하는 등 양측간 갈등이 이어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