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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며느리가 하인 노릇 안 해요” 올 추석엔 ‘성평등 명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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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보니

음식준비·집안일 분담, 제사 대신 여행

‘비혼’ 선언한 1인가구에는 “결혼 이야기 묻지 않는다”도





“며느리가 하인 노릇 안 한다”(30대 여성)

“명절 음식을 나눠서 하고 운전도 휴게소 구간별로 번갈아 가며 해서 피로도를 줄였다”(40대 여성)

“설거지 당번은 사다리타기로 결정했다”(30대 여성)

“명절 상을 남자들이 70%이상 차렸다”(40대 여성)

“명절 차례를 없애고 온 가족 여행의 명절로 바뀌었다”(40대 남성)

“각자 자신의 부모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50대 여성)

“결혼 얘기를 하지 않는다. 비혼을 존중해 주신다”(20대 여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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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 설 명절 연휴기간(2월 1일∼11일) 조사한 시민들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펴낸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을 13일 추석을 앞두고 공개했다.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을 보면 전체 2044명 가운데 1298명(63.5%)이 “성평등한 명절을 보냈다”며 관련 사례를 제시했다. 성평등 사례 1298건 가운데 가장 많이 꼽힌 사례는 “명절 음식준비·운전·집안일 등을 나눠서 한 것”(867명, 66.8%)였다. 이어 명절 당일 아침에 시가에만 있던 관행을 바꾸는 등 “명절 방문 순서를 평등하게 했다는 것”(297명, 22.9%)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78명은 명절 음식 준비를 간소화하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대신 외식을 하는 것도 성평등 명절 문화로 꼽았다. 이밖에도 △함께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간 것 △차례를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것 △남녀 구별된 상을 받다가 같이 밥을 먹은 것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세뱃돈도 아들·딸 구별없이 준 것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2019 설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고 묻는 ‘성평등 명절 체감 점수’는 전체(2,044명) 평균 49.6점으로 집계됐다. 여성 평균 점수는 44.05점인 반면 남성 평균점수는 67.13점으로 50점 이후 점수대에 상당수 분포돼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와 같은 호칭을 “이름+씨”로 바꿔 부르고 싶다고도 답했다. 재단은 “계급이 있던 시대, 상전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던 도련님, 아가씨 등을 가족관계에 적용하는 것은 불편하고 적절치 못한, 대표적인 불평등 호칭 사례로 꼽혔다. 재단은 또 명절 기간 동안 ‘사다리게임’을 통해 가족들이 집안인을 나눠 하는 방식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바로가기 : 서울 버전, 경상도 버전, 전라도 버전)

한편, 여성가족부도 추석 명절에 “도련님”, “아가씨”라는 구시대적인 가족 호칭 대신 이름을 붙여 “○○씨”로 부르는 등 “성평등한 추석 명절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배우자의 부모인 경우 ‘아버님/아버지’ 또는 ‘어머님/어머니’로,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이름(+씨)’로, 자녀의 조부모는 ‘할아버지/할머니’로 부르는 것이 그 예다. 이밖에도 “취직은 했지?” “결혼은 언제할 거니?”처럼 가족 간의 불편한 대화를 지양하자고 제안했다. 여가부는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고정된 성역할의 구분 없이 음식준비, 설거지,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 하고 서로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집안일’ 나누기, 사다리게임으로 정하기!

- 서울 버전(https://youtu.be/CDzENTijlyA)

- 경상도 버전(https://youtu.be/kNbcoyWj9uM)

- 전라도 버전(https://youtu.be/ATL00d6GC5g)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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