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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11 테러 직후 현장 달려가 도왔다" 재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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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증할 증거는 없어…당시 뉴욕소방대장 "트럼프 본 적 없다"

연합뉴스

2019년 9월 11일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9·11 테러 18주기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미국 국가를 들으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 직원들과 함께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구조를 도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11 테러 18주기인 이날 미 국방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러범이 모는) 두 번째 비행기가 엄청난 속도로 건물을 들이받을 때 난 맨해튼 중심가 빌딩에서 세계무역센터(WTC)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난 세계가 바뀔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곳은 더는 내가 생각했던 순결한 장소가 될 수 없었다"면서 "곧 나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무엇이라도 도우려고 '그라운드 제로'(WTC가 무너진 자리)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아주 많은 이들이 주변에 흩어져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도우려 애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부터 자신이 9·11 테러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도왔다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

2019년 9월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힐라강 경기장에서 9·11 테러 18주기를 기념해 소방관들이 계단을 오르며 희생자들의 사진에 손을 대는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다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없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뒤 그라운드 제로와 멀지 않은 장소에서 진행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직원을 (피해 현장으로) 내려보냈다"면서 "우리는 100명이 넘었고, 125명이 추가로 왔다"고 말했지만 사진 등 관련 자료를 내놓지는 못했다.

뉴욕 소방국 소속 소방대장으로 9·11 테러 당시 초동 대응을 했던 리처드 앨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빌딩이 무너진 지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앨리스는 지난 7월 미국 팩트체크 기관인 폴리티팩트와 한 인터뷰에서 "난 그곳에 몇 달 간 있었다. 난 그(트럼프)가 거기 있었다는 것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직원들이 있었다면 기록이 있어야 한다면서 "모두가 경찰과 소방국, 긴급구조대 합동 지휘관의 직접 감독하에 일했다. 그(트럼프)가 홀로 거기에 있었고 내가 몰랐다? 가능은 하지만 난 그를 봤다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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