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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프롭테크 탐방기]집닥 "인테리어로 골머리 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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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맞춤형 견적 서비스 제공 A/S까지 직접 책임져 고객 만족도 향상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각종 IT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서비스 산업, 이른바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들도 과거처럼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손쉽게 부동산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업계 선두인 직방이나 다방을 제외하면 아직은 인지도나 활용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 혹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그들의 정보와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들 기업이 그리고 있는 미래도 함께 엮어볼 예정이다. [편집자]

"인테리어로 스트레스 받거나 어려워하는 소비자가 사라지고, 고객들이 행복할 수 있는 새집을 만드는 게 집닥의 존재 이유입니다"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서 하자‧보수 절차는 이제 통과의례다. 완벽히 지어져 문제가 없으면 좋겠지만 꼭 어디 한 곳에서는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시공사에 보수를 요청하는 게 현실이다.

인테리어(리모델링 포함)도 마찬가지다. 구축 아파트를 매입해 내부를 전면 리모델링하거나 혹은 일부를 고치는데도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돈이 든다. 때문에 인테리어 시공에 문제가 생기면 목돈을 들인 소비자들의 불만은 새 아파트 하자‧보수 그 이상일 수 있다.

박성민 집닥 대표는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고치고 싶다고 한다. 단순히 인테리어 시공 의뢰자와 시공사를 연결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A/S(사후관리)까지 철저히 관리해 소비자들이 인테리어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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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집닥 대표/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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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견적부터 A/S까지

2015년 설립된 집닥은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App)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 정보(평수‧디자인 스타일‧가격 등)를 입력하면 집닥이 적합한 3곳의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이들이 제공한 견적을 비교해 원하는 업체를 선정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견적을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집닥에 등록된 인테리어 업체는 전국적으로 600여곳 정도다. 집닥은 이들의 시공 경험 등을 데이터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업체를 추천하고 있다.

박성민 대표는 "그 동안 대다수 소비자들은 동네 인테리어 업체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곳 등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집닥은 여러 업체의 분석 결과(시공 경험 등)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적합한 업체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미용실 개업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인테리어를 의뢰했다면 이 분야에 경험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해 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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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닥의 매칭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가 진행된다면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 중 하나로 고객이 대금을 지불한 이후 서비스 품질이 크게 낮아지거나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이 결제한 대금을 집닥이 예치하고, 시공단계별로 인테리어 업체에게 지급하는 '안심예치제'가 있다.

'안심집닥맨'은 집닥 직원이 인테리어 공사 중 고객과 업체간 중재자 혹은 현장관리자 역할을 수행해주는 것이다. 10년 이상 경력의 팀장에게 전문 교육을 받은 집닥맨이 직접 시공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해결해준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심 A/S다. 공사 완료 고객에게 A/S 보증서를 발급해 최대 3년간 공사의 하자보수를 제공한다. 또 작년 7월1일부터는 집닥을 통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고객 중 시공 결과가 계약 조항과 달라 재시공이 필요할 경우 집닥이 비용을 부담하고 재시공을 진행해준다.

박성민 대표는 "이용자와 업체를 연결해주는 중개업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공 이후까지 집닥이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과거 부실시공이나 사기 등이 만연했던 인테리어 업계의 혼탁한 시장을 바로잡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바닥에서 대표까지

튀는 헤어스타일과 구수한 부산 사투리까지, 박성민 대표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그는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스무 살도 채 되기 전에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대 초반에는 인테리어 업체를 설립해 사업을 키우기도 했다.

박성민 대표는 "막노동을 하면서도 언제까지 낮은 곳에서만 일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현장 용어나 운영 노하우 등을 파악하고 대인관계에도 적극 나섰다"며 "열심히 일하다보니 기회가 생겨 크진 않지만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고, 이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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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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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린 나이에 욕심이 컸던 것일까.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직접 건물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분양대행을 넘어 시행(부동산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던 박 대표는 부도를 겪기도 했다. 결국 그는 고향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생각에 상경한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다시 바닥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마치 내 사업인양 일했다. 그럼에도 현장 노동자의 한계는 분명했고,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당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급성장하는 것을 본 박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에 이를 접목해보기로 결심했다. 집닥의 탄생 배경이고 그가 현장에서 프롭테크에 발을 디딘 계기다.

특히 그는 신용불량자인 상태로 사업을 시작해 대출도 되지 않았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받지 못했다. 박 대표는 이처럼 어려웠던 환경이 오히려 지금의 집닥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한다.

박성민 대표는 "만약 다른 창업자처럼 대출이 됐다면 대출로 버티거나 정부 지원을 받아 좀 더 여유롭게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지원을 받지 못했기에 서비스를 빨리 만들고 소비자 평가에서 개선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하루 한 달, 1년이 매우 소중했고 집닥 아이템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했다"며 "이런 노력이 서서히 인정받으며 기회가 생겼고, 지금의 집닥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 '집닥을 집닥답게'

집닥은 창업 당시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 받은 1000만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5년여 만에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투자기관만 16곳에 달한다. 그만큼 사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투자금으로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할 법만도 하다. 하지만 박성민 대표는 집닥 서비스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 지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집닥이 아직 완전한 중개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시공 관리 등 오프라인에서 많은 관여가 필요한 상태라 이런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입 업체 숫자도 조절하고 있다. 집닥은 견적을 의뢰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집닥에 가입하는 인테리어 업체에게는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을 늘리고 사업 규모를 확장시키려면 가업 업체를 늘리면 된다.

박성민 대표는 “현재 월 8000건 정도 견적 의뢰서가 들어오는데 무작정 가입 업체를 늘리면 시공 기회를 배분하기가 어렵고, 이는 집닥의 또 다른 고객인 인테리어 업체 만족도를 낮추는 것이어서 가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가입 기준도 시공 경력과 보증보험 가능 여부, 대표의 신용도 등 까다롭게 설정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집닥 서비스 이용자들이 만족하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평가받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그 전까지는 집닥에만 집중해 한우물만 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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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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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긍정적인 돌아이(?)'라고 하면서 투자한 투자자들이 많아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에 뛰어든 수많은 기업가들이 있다.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사업 아이템 뿐 아니라 사업의 수행 능력과 미래가치 등을 판단한다. 그런 측면에서 박성민 대표를 보면 투자자들이 왜 그를 믿고 그 많은 돈을 투자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막노동부터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경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을 그들도 느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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