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9월 13일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18시 38분,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14일 0시 12분이다. 그러나 완전히 차오른 만월(滿月)은 아니다.
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촬영·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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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보름에 뜨는 만월은 추석 다음날인 14일 13시 33분에 완성된다. 육안으로 이 시각에 달을 볼 수 없으므로 14일 저녁에 가장 둥근 달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월 음력 15일이면 보름달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만월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름달이 항상 완전 둥글지 않은 이유는 매달마다 달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름날 달의 위치는 공전 궤도에 따라 움직이는 시간과 태양과 지구가 매달 음력 1일 같은 방향을 지나가는 시각에 따라 정해진다.
달이 지구 주변을 도는 궤도면은 지구 공전궤도면을 기준으로 5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또 궤도 역시 타원형으로 지구와 달, 태양 간 위치에 따라 달이 사라지기도 하고,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름달은 태양, 지구, 달 순서로 일직선 상에 위치했을 때 나타난다. 한 달에 1번이다. 달이 지구 주변을 돌아 제자리에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바로 27.32일이다. 이 기간에서 14.8일에 만월이 나타난다.
단, 지구 역시 태양 주변을 돌기 때문에 실제로 달이 지구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기까지는 29.53일이 걸린다. 그래서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 1년은 354일로 30일인 달과 29일인 달로 구성돼 있다. 남은 시간들이 모여 한 달이 되면 윤달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달의 타원궤도로 인해 지구가 태양의 반대쪽을 향하는 때까지 실제 걸리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보통 음력 날짜가 실제 달의 움직임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완전히 둥근 달은 음력 15일 이후가 된다. 최대 이틀 뒤에 만월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음력 1일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을 지나가는 ‘합삭’ 시각이 포함된 날이다. 이날부터 24시간을 간격으로 날짜가 배정된다. 합삭 시각이 음력 1일의 늦은 밤인 경우엔 음력 15일 뜨는 달이 태양 반대쪽에 오기 전이라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김태환 기자(top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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