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방송 이후 인기 메뉴 '소떡소떡'이 강세…덕평휴게소엔 '부대찌개'도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에서 운전대를 잡다 지쳤을 때, 호법분기점을 앞두고 덕평휴게소가 나타났다.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고, 허기진 배도 채울 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식당에서 백반을 먹고 나오다 보니 TV에서 많이 봤던 군것질거리가 보였다. 방송인 이영자씨가 소개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소떡소떡'이다. 비엔나 소시지와 가래떡을 연달아 꽂아 구워낸 간식이다. 하나를 사 먹고, 호두과자도 한 봉지 샀다. 그리곤 다시 고향을 향해 다시 차에 올랐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덕평휴게소는 한끼를 때우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붐빌 것으로 보인다. 덕평휴게소는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에 식·음료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휴게소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아메리카노였고, 덕평휴게소에서는 추석 연휴 때 한식밥세트(백반)이 가장 많이 팔렸다. 호두과자도 매출액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떡꼬치(일명 '소떡소떡')도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덕펑휴게소에 조성된 정원 '러브가든'.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 숲길도 나온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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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최고 맛집은 덕평휴게소
한국도로공사가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5일간(2018년 9월 22일~26일) 식·음료 매출액(부가세 제외)이 가장 많았던 휴게소는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 16억2000만원)였고, 이어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 12억5000만원), 시흥하늘휴게소(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8억1000만원), 안성휴게소(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6억6000만원), 천안휴게소(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6억5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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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추석 연휴(2017년 9월 30일~10월 9일, 10일)과 비교해 덕평, 행담도, 안성, 천안, 서산, 망향휴게소는 10위권 내를 지켰지만 마장, 내린, 화성, 여주휴게소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시흥하늘, 금강, 군산휴게소가 매출 10위권안에 새로 진입했다. 특히 2017년 11월 개장한 시흥하늘휴게소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들어선 첫 번째 휴게소다. 개장 후 첫 추석 연휴에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상위권 휴게소는 시설이 우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덕평휴게소는 '별빛정원우주'라는 공원, 반려동물이 뛰어 놀 수 있는 카페도 있다. 행담도휴게소는 충남 당진시 행담도에 있는 휴게소로 아울렛 매장도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시흥하늘휴게소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상공에 조성된 휴게소로,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는 VR게임캠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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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동의 1위는 아메리카노, '소떡소떡'도 매출 급증
덕평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백반'이었다. 한식밥류세트는 작년 추석 연휴 5일간 1억700만원어치가 팔렸다. 소고기 국밥이 가장 유명하다. 독립 메뉴로 분류된 갈비탕은 4900만원어치가 판매됐다. 덕평휴게소는 다른 휴게소에서는 매출액 상위에 들어 있지 않은 '부대찌개'가 9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카노 커피도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강자다. 아메리카노는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린 식·음료 중 부동의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카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휴게소 매출액이 1위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921억원으로, 호두과자(631억원)나 국밥(403억원)을 제쳤다. 행담도휴게소의 경우 2017년 추석연휴(1억2100만원)와 작년 추석연휴(8600만원) 때 모두 매출 1위였다. 안성휴게소도 아메리카노가 2017년 추석 때 7200만원어치 팔려 매출 1위였고 2018년에는 3800만원어치가 팔려 3위를 했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군것질거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떡소떡'이다. 행담도휴게소에서는 작년 추석 연휴 5일간 떡꼬치가 4500만원 팔려 전체 메뉴 중 4위, 서산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에서도 1800만원 팔려 4위를 기록했다.
덕평휴게소 소고기국밥(왼쪽)과 안성휴게소 소떡소떡. /한국도로공사·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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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떡소떡은 2017년 추석 연휴(2017년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엔 고속도로 휴게소 식·음료 매출액 순위에 끼지 못한 메뉴다. 소떡소떡의 매출 상승세는 방송인 이영자씨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떡소떡'을 작년 3월 처음 언급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당시엔 소떡소떡이 안성휴게소에만 있는 것으로 소개됐는데, 이후 6개월만에 많은 휴게소에서 판매하면서 작년 추석 때 매출 상위에 올랐다. 안성휴게소의 경우 소떡소떡은 작년 추석 연휴에 7600만원어치 팔려 매출 1위였다. 소떡소떡 한 개에 3500원이니 하루에 4300개씩 팔린 셈이다. 소떡소떡은 지난해 1년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248억원어치 팔리며 매출액 7위를 기록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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