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추석연휴 비상근무 필요한데, 업무마비 상태"
경찰 "업무방해 심각, 필요하면 경찰 병력 동원"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사흘째 점거하면서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 동안 도로공사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노총 역시 추가 인원 투입을 공지하면서 충돌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11일 도로공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 350여명은 여전히 1층과 2층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 시작된 뒤로 사흘째다. 먼저 건물 내부로 진입한 인원 외에도 200여명이 본사 정문 밖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지난 9일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수납원들은 본사를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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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측은 추석 연휴 동안 교통상황 관리를 위해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상태로는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라는 입장이다. 전날 밤까지 30시간 넘게 직원들이 갇혀있다가, 일부 인원만 경찰의 도움을 받아 퇴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업무방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점거농성을 풀기 위해 강제 진압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필요하면 경찰 병력을 동원해 점거 중인 상황을 풀고자 한다"며 "정확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전날 노조원 중 일부가 상의를 벗은 채 ‘속옷시위’에 나섰던 만큼 가용한 여경도 최대한 동원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역시 "도로공사 본사 내 톨게이트 농성대오에 대한 강제진압이 임박했다"며 "오전을 경과하면 진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한 모든 동지들은 김천으로 와달라"고 공지했다.
앞서 이틀동안 점거 과정에서도 노조원과 경찰 등이 몸싸움을 벌여 30여명이 다쳤다.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노조원 총 9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근로자와 달리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047명은 당장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밝히자, 민주노총은 즉각 반발해 점거농성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무조건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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