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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저금리 시대, 수익형 부동산 다시 일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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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 얻고, 규제 피할’ 새 투자처 물색 분주

-서울지역 오피스 공실 소폭 감소...시중 유동성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돌릴 가능성↑

-월세수익으로 저금리 피하고 주택 시장 중심의 규제 피할 대안으로 떠올라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저금리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어느 곳을 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지면서, 정부가 이를 규제할 뜻도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수익을 얻고, 규제를 피할’ 새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월세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이 밀집된 서울 삼성동 일대 [헤럴드경제 DB]


11일 한국감정원의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하락세로 꼽혔던 오피스·상가 시장은 최근 들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기간 서울 지역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10.2%로 전기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특히 을지로와 남대문 상권 등 일부 빌딩 신규임차로 공실이 감소하며 도심지역 공실률이 12.9%로 전기대비 1.6%포인트가 줄었다.

집합상가 시장에서도 반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의 임대가격지수(1층 기준)는 전기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2.06%로 나타났고, 테헤란로 상권이 강남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2.19%)을 보였다.

앞서 오피스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서울지역 공실률 10%대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왔다. 실제 올 들어 8월까지 법원경매정보의 용도별 매각통계에 따르면, 서울 내 5개 법원(중앙·동부·서부·남부·북부)에서 경매에 부쳐진 수익형 부동산은 1326건 가운데 주인을 찾은 물건은 단 321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인하 움직임과 주택시장을 향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저금리로 투자자금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월세수익’을 받을 수 있는 오피스나 상가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사상 최대인 52조원의 토지보상금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풀려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지는 것도 부동산 시장으로의 뭉칫돈 유입을 예상하는 근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주변 농지 등 땅값이 뛰었지만 요즘은 이 자금이 인근지역을 넘어 대도시로 유입되는 특징이 있다”며 “자녀에게 아파트를 사주는 자금으로 쓰거나 안정적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심 상가빌딩을 사기도 해 결국은 시장에 대기하는 자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서울 시내 상가 공실률이 높고,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투자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유의할 점으로 꼽힌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여전히 서울지역 상가 공실률이 10%로 높은 편”이라며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가가 높기 때문에 시세를 낮추지 않으려고 임차 비용을 높이고 결국 공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매장에 사람이 모이는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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