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이틀만에 17bp 가량 급등한 가운데 국내 금리도 추가 상승룸을 테스트할 것을 보인다.
최근 대외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데는 미중 협상 재개, 독일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독일과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년에도 균형 예산을 고수하겠지만, 현재의 경기둔화가 실제 위기로 바뀐다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양국 실무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달 고위급 협상 때 검토될 합의문 내용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화웨이 거래금지 완화 및 대중 관세부과 연기를 대가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존 볼턴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밤 볼턴에게 더는 그의 역할이 백악관에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면서 "그가 제안한 많은 사안들에 강력히 반대하며,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사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했다.
■ 美금리 연이틀 급등하며 1.7% 위로
미중 협상 진척 소식이나 유로존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으로 미국채 금리는 연이틀 급등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78bp 오른 1.7325%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금리가 8bp 넘게 급등한 것이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8.81bp 2.21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7.71bp 상승한 1.6699%, 국채5년물은 8.93bp 급등한 1.5880%를 나타냈다.
미국채 입찰 부진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재무부가 실시한 3년물 38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응찰배수는 2.42배로 이전 여섯 차례 평균인 2.49배를 하회했다. 낙찰 수익률은 1.573%로 전달 1.562%보다 높아졌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이 46.2%를 가져갔다
금리가 크게 뛰었지만 뉴욕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3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쪽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73.92포인트(0.28%) 오른 2만6,909.43, S&P500지수는 0.96포인트(0.03%) 상승한 2,979.39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3.28포인트(0.04%) 내린 8,084.16에 거래됐다.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던 유가는 5일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45센트(0.78%) 하락한 배럴당 57.40달러에 장을 마쳤다.
■ 저가매수 의지에도 대외 분위기 부담..ECB, FOMC 등 주시
지난주까지 국내 금리가 수급 부담과 대외 금리 상승으로 빠르게 오른 뒤 이번 주 들어서는 추가 상승 속도가 제어되고 있다.
현재로선 오는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올라오면서 레벨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FOMC, ECB 등의 스탠스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강하다. 한은 통화정책 룸과 관련해 주요국 통화당국의 움직임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ECB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자산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발표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달러는 1.1041달러로 0.06% 낮아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39로 전장보다 0.11% 오르면서 닷새 만에 반등했다.
달러 가치가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오르는 듯했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무엇보다 이번주 ECB, 다음주 연준 통화정책 회의를 확인하고 싶은 모습이 강했다.
국내 이자율 시장도 일단 연이틀 오른 대외 금리 영향으로 조심스런 모습을 보일 듯하다. 이번주 들어 저가매수 의지도 엿볼 수 있지만, 대외 상황이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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