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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외교부 또… 성추행 혐의 캄보디아 주재 외교관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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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여직원에 부적절 행동

성 비위 문제 무관용 원칙에도 외교관 기강해이 끊이지 않아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 A씨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 해제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외교부는 2017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성(性) 비위에 대한 엄정 대처를 강조해왔지만 고위 외교관들의 성추행·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A씨를 귀임 조치했다"며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감사 결과 A씨는 지난해 3월과 5월 대사관 여직원 B씨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올해 이 같은 사실을 외교부 감사관실에 알렸고, 외교부는 감사를 진행한 뒤 지난 7월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외교부 징계위를 앞두고 있는 A씨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외교부 본부에서 과장 직위를 거쳐 재외 공관에 파견된 중견 외교관이다.

최근 독일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7억원대의 공금 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등 외교부의 '기강 해이' 논란이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더욱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전 직원들에게 '성 비위 감사 보고서'까지 공개하는 등 성 비위 문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왔다. 지난 7월 일본 지역에 근무하는 총영사 C씨가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작년 7월엔 주파키스탄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적발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014~2017년 부하 직원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문환 전 주에티오피아 대사에 대해서는 지난 7월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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