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확산]
조국펀드 관련 WFM·버닝썬 연루 큐브스, 사람·돈거래로 얽혀
큐브스 前대표, 버닝썬 때 靑민정실 행정관이던 尹총경과 친분
민정실 회식서 '조국·尹총경 어깨동무 사진' 촬영 당사자 의혹도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조국(맨 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능후 복지부 장관, 조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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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수사를 본격 재개한 윤모(49) 총경은 작년 버닝썬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이었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 장관이었다. 경찰에서 파견된 윤 총경의 직속 상관은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윤 총경은 청와대와 경찰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압수수색 15일 만에 그 칼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턱밑까지 겨냥한 형국"이라고 했다.
'버닝썬 사건'에 연루됐던 특수잉크 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의 정모(45) 전 대표 역시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본격적인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윤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한다. 정 전 대표의 한 지인은 "윤 총경을 '빅뱅'의 승리 측에 소개해 준 사람이 다름 아닌 정 전 대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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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두 사람의 친분을 넘어 정 전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의 연결점을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한 식당에서 윤 총경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과 관련한 질의가 있었다. 세간에서 '정 전 대표가 그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김도읍 한국당 의원이 사진 촬영 경위를 묻자, 조 장관은 "민정수석실 전체 회식 당시 직원 중 한 명이 찍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 '회식 자리'에는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여했었다.
김도읍 의원은 "만약 조국과 윤 총경의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정 전 대표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민정수석실 회식' 두 달 뒤인 그해 7월 6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 전 대표만 압수수색을 안 해서 뒤늦게 실시했다"고 했다.
작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회식 때 찍었다는 조국 법무장관과 윤모 총경의 사진.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지난 6일 조 장관 인사청문회 때 공개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 제공 |
정 전 대표가 대주주였던 큐브스는 조 장관 일가족이 관여한 WFM와도 연결된다. WFM은 2014년 큐브스에 8억원가량을 투자했고 지금도 두 회사는 얽혀 있다. 지난 6일부터 WFM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모(49)씨는 2015~2017년 큐브스 사내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검찰은 김씨를 두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키맨'으로 보고 최근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은 최대주주(코링크PE)의 적법하지 않은 행위를 가리거나 협조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WFM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에게 자문료 14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 대주주 우모(60)씨는 조 장관 의혹 수사가 개시되기 직전 해외로 출국하면서 주변에 "석 달 정도 나갔다 들어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조 장관 아내에게 자문료가 지급된 배경을 설명해 줄 핵심 인물이 해외 도피를 한 것이다. 자문을 안 했는데 자문료를 줬다면 '코링크 운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조 장관 부부의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지게 된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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