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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日 오늘 개각… 對韓 강경파 대거 포진, 고이즈미도 입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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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과학상엔 하기우다, 총무상엔 다카이치 유력

조선일보

하기우다(왼쪽), 고이즈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당정(黨政) 개편에서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주도한 측근들을 포함, 우익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아베 내각은 우익 성향을 더 띠게 돼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 관계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부과학상에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내정됐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의 의중(意中)을 대변하는 최측근으로 지난 7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때 한국에 대한 '공격수'로 전면에 나섰다. 당시 TV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 수출된) 군사 전용 가능한 물품이 북한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며 수출 규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2012년 아베가 재집권한 후에는 자민당 총재 특보 자격으로 일본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에 대해 "역할이 끝났다"고 했다. 아베 정권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역사 교과서 수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시 총무상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일제의 전쟁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를 부인한 전력이 있다. 2013년 여성으로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맡고 있던 그는 당시 "나는 '침략'이라는 말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입각이 예상되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은 지난달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과거 일본에서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잘 가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과 함께 수출 규제를 설계하고 밀어붙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요직인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에 내정된 상태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고노 후임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확정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아들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의원은 환경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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