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폭탄'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미·중 무역협상이 더욱 꼬이고 있는 형국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부터 발효된 추가 관세를 미뤄 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미국이 거부한 이후 양국 관리들은 이달로 계획한 회의 일정에 합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사들은 "양국 간 불신으로 인해 다시 만나는 기본 조건에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며 "중국 관리들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협상은 9월에도 여전히 진행된다"며 이달 중 협상 재개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기본 방침을 밝힌 것이지만 협상 '디테일'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대화에 앞서 협상 의제 등을 조율하고 타협안을 협의해야만 지난 7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협상 때와 같은 '빈손 회담'을 막을 수 있는데 이러한 '디테일'을 놓고 양측이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빈손 회담'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고, 중국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고조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협상 의제 범위 설정, 중국은 새로운 관세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에 있었던 대화에서 양측은 적어도 두 가지 요구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며 "다음 협상에서 일정한 범위를 설정하자는 미국의 요구와 새로운 관세를 연기해 달라는 중국의 요청이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관리들은 관세와 같은 강압적 전술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트위터에서 깜짝 발표를 통해 방침을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인해 회의 날짜를 정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화웨이가 출시할 '메이트 30'에 구글의 유튜브나 g메일, 구글 지도 등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메이트 30'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대상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목한 이후 화웨이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는 신작 스마트폰이다. 화웨이가 '메이트 30'을 이달 중 독일에서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인기 앱인 유튜브, g메일, 구글 지도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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