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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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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이 본 中 애니 '너자', '어벤져스' 넘고 7천억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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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흥행영화 3위…중국서 '애니메이션 굴기' 담론 제기

연합뉴스

'너자' 영화 스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Ne Zha)가 자국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 4)의 기록을 깨고 흥행 광풍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신경보에 따르면 '너자'는 전날 오후 3시께 입장수입이 42억4천만위안(약 7천200억원)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4'의 42억3천800만위안을 넘어서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3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이미 1억명을 훌쩍 넘었다.

'너자' 앞에는 액션영화 '전랑 2'(Wolf Warrior 2·56억8천만위안)와 SF물 '유랑지구'(46억5천만위안) 2편뿐이다.

'너자'는 관람객의 호평에 힘입어 스크린을 늘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의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너자'의 평점은 8.6으로 한국 영화 '기생충'(8.8)과 비슷하다.

너자(나타)는 중국 고대 신화 속 캐릭터다. 중국 도교의 호법신으로 '서유기'와 '봉신연의' 같은 여러 고전에서 풍화륜(風火輪)을 타는 것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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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인간 세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따돌림받는 너자가 운명에 맞서 싸우면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오즈(만두)라는 이름을 쓰는 양위 감독은 대중들이 아는 너자의 캐릭터와 설정을 비틀었고 일부러 못생긴 캐릭터를 주문했는데 이것이 적중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너자'가 전통의 이야기를 현대 요소와 창의적으로 융합했다고 말한다. 각본과 특수효과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신경보는 '너자'의 폭발적 흥행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굴기(우뚝 섬)"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업계 인사는 '너자'의 흥행이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굴기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관객과 자본이 애니메이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서유기 대성귀래'(西遊記之大聖歸來·Monkey King: Hero Is Back)는 9억6천만위안의 입장수입을 올려 근래 중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첫 흥행작이 됐었다. 올 초에는 '백사'도 성공을 거뒀다.

이미 개봉한 지 한달 가까이 된 '너자'는 상영 기간이 9월 26일까지 연장됐다.

중국 영화로는 드물게 해외에도 진출했다. '너자'는 이달 중 북미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호주와 뉴질랜드 극장에도 걸린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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