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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수천억 날릴 위기 DLS 사태 은행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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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하나은행 현장점검

불완전 판매했는지 살펴보기로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원금 손실의 우려가 발생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나선다. 1조원 어치가 팔린 DLS 상품의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DLS 상품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마쳤고 19일에는 DLS 관련 금융사 검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판매 규모·손실액 등 금융사의 DLS 판매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한편 관련 금융사에 대한 검사도 진행한다.

DLS는 금리나 환율, 국제유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이다.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만기에 지급한다. 원금 손실 논란이 커지며 문제가 된 것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파생결합펀드)다. 독일 ·영국·미국 등의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펀드(DLF)에 편입해 사모펀드 형태로 고액 자산가에게 판매했다. 두 은행이 판매한 금액만 약 8000억원에 이르고 다른 금융회사에서 판매한 액수를 포함하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심각해진 건 DLS 기초자산인 국가의 채권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독일 10년물 채권금리에 연동하는 DLS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해당 금리가 -0.3%보다 높으면 연 4%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지만 이보다 낮아지면 그 차이에 손실 배수(333배)를 곱한 손실이 발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금리는 16일 소폭 반등하며 -0.6848%로 마감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 이들 상품을 주로 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의 적정성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상품 구조는 물론 판매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 등 위법 행위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안전 판매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측은 불안전 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판매 과정은 물론 사후 점검까지 고객들에게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고지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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