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하나은행 현장점검
불완전 판매했는지 살펴보기로
금감원은 DLS 상품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마쳤고 19일에는 DLS 관련 금융사 검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판매 규모·손실액 등 금융사의 DLS 판매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한편 관련 금융사에 대한 검사도 진행한다.
DLS는 금리나 환율, 국제유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이다.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만기에 지급한다. 원금 손실 논란이 커지며 문제가 된 것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파생결합펀드)다. 독일 ·영국·미국 등의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펀드(DLF)에 편입해 사모펀드 형태로 고액 자산가에게 판매했다. 두 은행이 판매한 금액만 약 8000억원에 이르고 다른 금융회사에서 판매한 액수를 포함하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심각해진 건 DLS 기초자산인 국가의 채권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독일 10년물 채권금리에 연동하는 DLS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해당 금리가 -0.3%보다 높으면 연 4%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지만 이보다 낮아지면 그 차이에 손실 배수(333배)를 곱한 손실이 발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금리는 16일 소폭 반등하며 -0.6848%로 마감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 이들 상품을 주로 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의 적정성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상품 구조는 물론 판매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 등 위법 행위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안전 판매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측은 불안전 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판매 과정은 물론 사후 점검까지 고객들에게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고지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