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적자를 기록했다. 고유가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고환율이 덮치면서 항공 관련 지출 비용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인건비 등 수백억원에 이르는 일회성 비용까지 추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1210억원, 영업손실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작년과 견줘 매출액은 1%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3.1%로 같은 기간 5.2%포인트 푹 꺾였다.
대한항공 본체만 따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실적은 '나쁨' 그 자체였다.
매출은 6조6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81.9% 빠져서 467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1년새 더 늘어나 4150억원을 기록,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 증대는 탑승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 부문의 부진을 여객 부문이 채워주면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화물 부문의 경우 매출은 1조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가 위축으로 자연스레 항공 수요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대신 여객 매출이 늘었다. 3조 8512억원으로 1년새 4.1% 증가했다. 미주, 구주,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이 살아난 데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로 고단가 환승 수요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
노선별 매출 비중을 보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운영 중인 미주가 28%로 가장 높았고 동남아 22%, 구주 18%, 중국 12%, 일본이 10%, 국내선 6%, 대양주 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확대는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영업비용만 해도 작년 2분기보다 2513억원, 4.4% 늘었다. 5월 타결된 조종사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과 안전장려금 등의 일회성 인건비로 541억원 지출된 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공항/화객비가 약 945억원 추가되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고환율에 순손실도 불어났다.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는 작년 3047억원에서 3896억원으로늘었다. 별도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2522억원에서 4150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역시 2분기에 이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관계 경색 등 영향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며 "여객 부문의 경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경쟁력 확보, 기재 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의 경우 대체 시장 개발을 통한 수익 증대, 탄력적 운용 및 기재 효율화 제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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