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에서 '몸통 시신' 사건 관련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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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 고양시 한강에 떠오른 몸통만 남은 시신이 20~50대의 남성인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이 쉽사리 밝혀지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4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시신 상태로 미뤄 살해된 뒤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훼손돼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담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신 부검 결과 특별한 외상이나 장기 손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망원인이 미상으로 나옴에 따라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유전자 감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인근의 실종자 등과 신원을 대조하는 등의 신원 확인작업도 벌이고 있다.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는데도 경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력 120명과 드론 3대 등을 동원, 시신이 발견된 한강 방화대교∼김포대교 약 3.9㎞ 구간을 집중 수색 중이다.
시신은 숨진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령대는 20~40대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남성으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소견이 있었다.
경찰은 신원만 확인되면 주변인들에 대한 탐문조사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과 함께 용의자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지문이 남아 있지 않는 등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신의 의류나 유류품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도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신원확인에 필요한 지문이 없는 상태로, 유전자(DNA) 감식 작업 통한 확인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실종자 대조를 통해 신원 확인 작업 역시 상당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쯤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김진웅 기자 wo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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