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무려 22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역대급 성적을 거둔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에 다소 주춤했다.
전분기의 호실적을 이어가긴 했으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의 성적에 못 미쳤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두개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1등 실적'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흥미롭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 순이익이 189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분기(2186억원)에 비해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1360억원)에 비해선 500억원 가량 불어난 수치다.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보다 57% 증가한 2조9919억원,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244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무려 25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도 이목을 모은다.
19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만 경쟁사 미래에셋대우가 이 기간 무려 22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한발 앞서간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2분기 기업금융(IB)과 해외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부터 매분기 한국투자증권에 밀렸다가 4분기만에 1등 자리에 올라선 셈이다.
이로써 올 2분기 증권업계 '순이익 1등'은 미래에셋대우(2194억원)인 것으로 집계된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1459억원), NH투자증권(1076억원) 순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1~6월) 누적으로 순이익 408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4983억원)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5조8804억,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51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회사측은 "IB와 자산운용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자산운용 부문의 올 상반기 수익은 48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비중으로는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한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1403억원을 달성했다. 비중으로는 16%를 차지한다. 상반기 공모증자 인수 및 모집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수수료 기준으로는 업계 2위, 회사채 부분에서도 인수금액 기준 업계 3위를 기록하는 등 IB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다만 위탁매매(BK) 부문 영업수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34% 감소한 933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 침체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선 전년동기보다 3% 가량 줄어든 641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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