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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난민기구 친선대사 도서 증정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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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엔난민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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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 한국인들에게 퍽 낯선 나라들의 이름입니다. 모험심 강한 여행자도 입국을 꺼리는 이 나라들을 지난 5년간 드나들면서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온 사람이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씨. 그가 그간의 경험을 엮은 에세이를 냈습니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제목처럼, 책에는 정 대사가 직접 목격한 난민의 비참한 현실과 이에 대한 진솔한 생각, 더불어 동료 시민들도 난민에 관심을 가져 주길 원하는 소망이 담담한 필치로 담겼습니다.

경향신문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함께 도서 증정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경향신문의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이 제작한 ‘[팩트체크] 정우성이 말하는 난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영상을 보신 다음, 아래 퀴즈 여덟 문제를 맞혀주세요. 정답을 적어 이메일(reader@kyunghyang.com)로 자택 주소와 함께 보내주세요. 총 10명을 추첨해 정우성씨의 사인이 담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보내드립니다! 기한은 8월 16일(금요일) 오후 5시까지입니다.






■난민 관련 퀴즈(문항에 따라 단어나 O·X로 답해 주세요.)

①대부분의 난민은 잘 사는 먼 나라로 간다.(O/X)

②전쟁 등으로 고향을 떠났지만, 국경을 넘지 않고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사람을 ‘○○○○○’이라고 한다.

③유럽·미국 등 선진국이 난민 대다수를 수용하고 있다.(O/X)

④난민은 대부분 젊은 남성이다.(O/X)

⑤대부분의 난민은 대규모 난민촌에서 산다.(O/X)

⑥난민 캠프가 아닌, 보호국의 지역 사회에서 그 곳의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난민을 ‘○○○○’ 이라고 한다.

⑦많은 난민이 제3국에 영구적으로 정착한다.(O/X)

⑧난민지위신청심사 후 난민지위를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은 가짜난민이다.(O/X)



■책 소개


“오늘 난민과 함께해 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세요.” 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지난해 6월 20일, 배우 정우성씨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마침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신청자 500여명이 입국해 있던 상황. 온라인 여론은 들끓었다. “난민 문제를 감상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같은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씨가 최근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냈다. 제주 난민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제껏 내 연기의 부족함을 지적하거나 이런저런 비판 의견을 제법 만나 왔지만 그 모든 것을 다 합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데뷔 20년 만에 처음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저자는 다만 비판 여론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라고 했다. “(난민캠프 방문)미션을 거듭하면서 ‘이들이 지금 한국으로 들어온다면 과연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부정적이었다. “(난민)문제가 체감하기 무척 어려운 문제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날선)반응들이 놀랍기만 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오히려 저자는 “수많은 댓글을 읽으며 사람들의 난민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난민 그 자체를 향해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석한다.

경향신문

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그에 반해 난민들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 물질적 혜택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성범죄에서 안전하지 못한 여성들, 그들을 충분히 지켜주지 못해 온 국가권력. 이 모든 불만과 갈등이 불쑥 찾아온 낯선 이방인들의 존재로 인해 터져나온 것에 가깝다고 저자는 봤다. 그는 “국가를 향해 ’난민만 챙기지 말고 우리도 좀 챙기세요. 여기 우리도 있어요’라고 외치는 목소리로 내게는 와닿았다”라고 말한다.

보통 난민을 돕는 자들에게는 ‘동정심 같은 순진무구한 감정으로 움직이는 사람’ 같은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하지만 저자가 유엔난민기구에서 활동한 지난 5년동안 견지해 온 직업의식은 그 정반대에 가깝다. 난민을 만날 때 지켜야 할 첫번째 원칙은 ‘감정은 철저히 억누른다’이다. 연민과 안타까움, 동정심 같은 렌즈를 씌우지 않고, 자신이 보고 들은 현실을 최대한 정확하고 투명하게 한국 사회에 알리는 것이 그의 임무다. 저자는 “나는 그들을 물리적으로 돕기 위해 그곳을 찾는 게 아니다”라며 “그곳의 상황을 직접 보고 그 상황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썼다.

저자가 유엔난민기구에서 활동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는 고립주의와 극단주의로 인한 지역적 분쟁이 날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는 난민 문제를 ‘선 또는 악’ 같은 평면적인 인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저자는 “난민을 양산하는 문제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선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누군가는 그간의 사정이나 이유를 묻지 않고 당장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저자는 동료 시민들에게 ‘난민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을 때까지’ 소임을 다하면서 기다릴 뿐이다. 자신이 만난 난민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 또 다시 만날 필요도 없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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