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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中, 홍콩 시위에 또 “테러리스트 같은 행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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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격화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대해 "테러리스트와 같은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14일 AFP에 따르면, 중국 중앙 정부에서 홍콩·마카오 사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본토 출신 남성 2명이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이런 테러리스트 같은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13일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에 붙잡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기자.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남성 중 1명은 중국 선전시에 거주하고 있고, 시위대에 2시간 동안 감금됐다.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도 이날
"홍콩에서 테러와 같은 범죄가 발생했다"며 홍콩 당국에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홍콩 시위대는 전날부터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이날 새벽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홍콩 경찰은 불법 집회와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혐의를 적용해 시위대 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여행자와 기자를 감금·폭행했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기자는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기자가 홍콩 시위대에 감금됐다가 풀려났다"며 "기자에 대한 시위대의 모든 폭력을 비판한다"고 했다.

중국은 이미 전날에도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했다. 이는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커진 신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홍콩 바다 건너 선전시에 중국 무장경찰의 장갑차 수백 대가 집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졌다. 이와 관련, 후 총편집인은 지난 12일 "홍콩 폭력분자들은 무장경찰이 선전에 집결하는 신호를 이해하지 못하면 멸망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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